미래통합당이 인천 연수을 공천 심사를 번복하면서 당사자인 민현주 전 의원과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의 표정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경욱 의원 페이스북]
미래통합당이 인천 연수을 공천 심사를 번복하면서 당사자인 민현주 전 의원과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의 표정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경욱 의원 페이스북]
미래통합당이 인천 연수을 공천 심사를 번복하면서 당사자인 민현주 전 의원과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의 표정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민 전 의원은 황교안 미래통합당 당대표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에 불만을 쏟아내면서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민 전 의원은 13일 오전 국회 정론관을 찾아 "도로친박당을 만든 황 대표와 김 위원장은 공천 번복 사태를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김 위원장은 합리적 근거를 갖고 일관되게 결정했다고 말했다"며 "전례없이 손바닥 뒤집듯 뒤집은 합리적 근거는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민 전 의원은 민 의원을 겨냥해 "비위사실이 지역신문에 보도되고 혐오감을 유발하는 불합리한 언행으로 전형적인 공천 부적격자"라고 비판했다. 또 "공천 결과 번복으로 통합당은 미래도 없고 통합도 없는 도로친박당이 됐다"며 "황 대표가 측근을 살리기 위해 당을 망가뜨렸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도 염두하고 있다. 현행법상 경선을 치른 지역구에 출마가 불가능해서다. 공직선거법 57조에 따르면 당내 경선에서 후보자로 선출되지 않은 사람은 해당 선거의 같은 선거구에 후보자로 등록할 수 없다.
 미래통합당 인천 연수을에 단수 추천으로 공천이 확정됐으나 공천관리위원회 번복으로 민경욱 의원과 양자 경선을 치르게 된 민현주 전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당 공천 관련 기자회견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0.3.13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인천 연수을에 단수 추천으로 공천이 확정됐으나 공천관리위원회 번복으로 민경욱 의원과 양자 경선을 치르게 된 민현주 전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당 공천 관련 기자회견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0.3.13 [사진=연합뉴스]
반면 민 의원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2일 그는 "기사회생이라는 말은 이럴 때 한다"며 선거활동을 재개하는 등 경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날 통합당 최고위는 공천관리위원회에 민 의원이 컷오프(공천배제)된 인천 연수을 등 6곳 공천결과에 대해 재심의를 요구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회의끝에 "민경욱, 민현주 후보(인천 연수을)와 이두아, 홍석준 후보(대구 달서갑)는 각각 경선을 실시하기로 했다"며 "두 곳에 대해서만 최고위의 뜻을 받아 들인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민 의원은 "그동안 많은 분들께서 실망하셨을텐데 경선의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에 다시 뛸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고 반겼다.

민 의원은 이날 오전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출근길 인사를 마치고 어머니와 함께 지역 상가에서 아침식사를 했다"며 "진하면서도 느끼하지 않은 국물에, 사장님께서 특별히 곱배기로 넣어준 소면 사리까지, 맛있게 한 그릇을 뚝딱했다"고 인사했다.
민경욱 의원이 지역구에서 유세를 하는 모습. [사진=민경욱 의원 페이스북 캡처]
민경욱 의원이 지역구에서 유세를 하는 모습. [사진=민경욱 의원 페이스북 캡처]
지난 달 28일 컷오프 통보를 받은 민 의원은 "팔순의 어머니는 우셨다"라는 한마디로 아픔을 표현한 바 있다. 이어 지난 2일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전설 요기 베라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라는 명언으로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기도 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