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한국의 성장담론을 주도한 서강대 교수 출신 경제학자·관료 모임인 ‘서강학파’의 대표적 인물이기도 했다. 1960년대 미국에서 신고전학파 경제학을 배운 서강학파 1세대로 1970~1980년대 고도 성장기 정부 정책을 입안해 한국 경제 성장에 기여했다.
오일쇼크와 대흉작으로 어려움을 겪던 1980년 5월부터 1982년 1월까지 재무부 장관을 맡아 해외 차관 도입을 주도해 위기 수습에 기여했다. 노태우 정부 때인 1990년 3월부터 조순 부총리 후임으로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을 맡아 경제정책 밑그림을 그렸다. 그는 수출을 바탕으로 하는 고도성장 전략을 추구했다. 작고한 남덕우 전 총리, 김만제 전 부총리와 함께 ‘서강학파 트로이카’로 불렸다. 금융통화운영위원, 재무부 장관, 경제기획원 장관 등으로 경제 정책의 밑그림을 그렸다. 이후 해외건설협회장과 금호그룹 고문 등을 지냈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정온모 씨와 아들 준수(중국 헝사이신에너지그룹 연구원장), 딸 진수, 연수, 사위 김시현(변호사), 전경훈(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 사장)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5호실이고 발인은 16일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