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감염된 '팬데믹' 장세…주식·금·원유 '투매'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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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유럽증시 폭락에 국제유가까지
안전자산 '금·미국채'도 현금화 현실로
안전자산 '금·미국채'도 현금화 현실로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003/ZA.21895827.1.jpg)
12일(현지시간) 주요국 주가지수는 추락세를 이어갔다. 산유국들의 유가 전쟁이 이어지면서 유가 폭락에 따른 시장 불안도 높아졌다. 안전 자산으로 불리는 금과 미국채 시장에서도 매도세가 나타나는 투매 장세가 본격화됐다. 투자자산을 팔아치워 현금화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주식시장의 충격이 가장 컸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352.60포인트(9.99%) 하락한 21,200.62에 거래됐다. 지난 9일 7.79% 급락한 후 사흘 만에 2000포인트를 웃도는 대폭락 장세를 연출했다. 미국 뉴욕증시 120년 역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으로 꼽히는 1987년 10월 블랙 먼데이(-22.6%) 이후 최대 낙폭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도 나란히 10% 가까이 급락했다. S&P500지수는 260.74포인트(9.51%) 내린 2480.64에, 나스닥지수는 750.25포인트(9.43%) 하락한 7201.80에 장을 마쳤다.
유럽증시 하락폭은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당시를 넘어선 것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후폭풍이 얼마나 거센 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국제유가도 연이틀 4%대 폭락세를 이어갔다. 배럴당 20달러 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4.5%(1.48달러) 하락한 31.50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30.02달러까지 밀리기도 했다. WTI 선물시장이 마감된 이후로 유가 낙폭은 더 커졌다.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판단이 금융시장 불안을 키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날 TV 대국민 연설을 통해 적극적인 대응을 예고했지만 시장 심리를 진정시키는 데 한계가 따랐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유럽발(發) 미국 입국을 제한하면서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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