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13일 주식 시장에 대한 최악의 시나리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금융위기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봤다. 이 경우 고점 대비 코스피지수의 50% 폭락도 고려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효석 연구원은 "금융위기 발생 시나리오는 상상하기조차 싫다"며 "일반적으로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주가는 -50% 수준까지 급락하는데, 이를 적용해보면 코스피 약 1100 수준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최고점 2267을 감안한 수치다.

현재 금융 시장 폭락의 원인은 '기대의 붕괴' 때문이라고 봤다. 코로나19가 기대와 달리 세계적으로 확산돼 세계 경제의 수요·공급망을 훼손시켰고, 국제유가 급락으로 기대 인플레이션도 급락했다. 여기에 기대했던 정책에 대한 실망감도 표출됐다는 것이다.

기본적인 전망은 코로나19의 확산이 여전하고, 유가 하락에 따른 신용위험도 감지되고 있지만 정책 기대감으로 신용위험 부각이 지연되는 상황으로 가정했다.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불안감을 억누르는 경우다. 다음 주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주요국의 정책공조 기대감이 아직 남아있어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봤다. 이를 감안하면 코스피 하단은 1800, 상단은 2200으로 예상했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정책패키지가 효과적으로 가동되면서 낙폭을 만회하는 것이다. 이 경우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증시 역시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상상하기도 싫다"…코로나발 금융위기 시 코스피 1100도 가능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