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태구민)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12일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자신의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 전략공천을 비판한 것에 대해
태영호(태구민)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12일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자신의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 전략공천을 비판한 것에 대해 "등에 칼을 꽂는 발언"이라고 반발했다. [사진=연합뉴스]
태영호(태구민)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12일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자신의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 전략공천을 비판한 것에 대해 "등에 칼을 꽂는 발언"이라고 반발했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의 4·15 총선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어서 잡음이 예상된다.

태 전 공사는 전날 밤 기자들에게 보낸 공식 입장문을 통해 "김 전 위원장은 저의 강남갑 공천에 대해 '국가적 망신'이라고 하면서 제가 '남한에 뿌리가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며 "미래통합당의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분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발언"이라고 분노했다.

앞서 김 전 대표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태 전 공사의 공천을 두고 "국가적 망신이다. 공천을 이벤트화한 것"이라며 "그 사람이 강남하고 무슨 관계가 있나. 남한에 뿌리가 없는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태 전 공사는 "저는 엄연한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헌법과 법률에 의해 선거에 출마할 수 있고 정당의 공천을 받을 수 있다. 남한에 뿌리가 없어 잘못된 공천이라는 김 전 위원장의 발언은 대한민국 헌법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저는 사선을 넘어 대한민국으로 왔을 때 우리 국민들이 보내주신 따뜻한 환대를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다"며 "그렇기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그 의무를 성실히 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제 자신이 가진 모든 역량을 발휘하여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또 "김 전 위원장은 강남갑 공천이 잘못된 이유를 객관적인 국민적 눈높이에서 밝히지도 못하면서, 무슨 이유로 국민들과 강남 유권자들을 혼란스럽게 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김 전 위원장의 행태는 우리당의 핵심 가치인 자유와 포용의 정신을 훼손하고, 북한 김정은 정권의 조롱만 불러올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어떤 음해와 위협에도 굴하지 않을 것"이라며 "김종인 전 위원장은 정치 원로로서의 품격과 포용력을 잃지 말아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