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개장 직후 8% 넘게 급락하면서 1600선이 마지노선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1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번지면 코스피지수 바닥이 1600선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당초 코로나19의 여파가 국지적이고 일시적일 것으로 판단했지만 그 충격이 과거 글로벌 시스템 리스크 당시에 견줄 수준까지 확대됐다"며 "글로벌 정책 공조에도 코로나19 공포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최악의 경우 코스피 지수가 1600선까지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다만 글로벌 정책 공조가 코로나19 공포를 일정 부분 상쇄해준다면 관련 파장은 신흥국의 동반 경제 후퇴 정도로 제한될 것"이라고 했다.

SK증권은 금융위기 때 지수와 비교해 지수 하단이 1100포인트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암울한 예측을 내놨다.

이효석 SK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주가는 절반 수준까지 급락한다"며 "올해 코스피지수 최고점이 2267포인트였으니 약 1100포인트까지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시장에 유동성이 많이 공급됐고 향후 금융위기를 극복할 뚜렷한 정책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 큰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