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마을의 진화·공간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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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 이미와 아직 사이에서
▲ 마을의 진화 = 간다 세이지 지음, 류석진·윤정구·조희정 옮김.
일본 시코쿠섬 동부 도쿠시마현 외곽 해발 1천m 높이 산간 마을 가미야마에서 새로운 삶의 방식과 업무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과 사람들의 이야기다.
여느 산간 마을과 마찬가지로 인구 감소와 지역 쇠퇴에 직면한 이 마을은 주민들이 설립한 비영리단체 '그린밸리'를 중심으로 재생 사업을 시작했다.
해외 교류 등을 통해 농림어업의 일거리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귀촌을 희망하는 지원자 중에 일거리가 있는 이들을 역 지명하는 발상의 전환으로 사람을 불러모은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그린밸리는 2014년 민관 협업의 '가미야마 연대공사'를 설립하고 매년 어린이가 두 명 있는 4인 가족 다섯팀 이상을 받아들인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지방에 사람들을 머물게 하려면 우선으로 초등학교 폐교를 막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에서다.
이주민들이 하나둘 전입해오자 기존 주민들은 이들과 함께 살맛 나는 마을공동체, 즐거운 일터를 만들기 위한 여러 실험을 시도한다.
농업생산 법인을 만들어 지역 식자재를 생산하고 이를 활용한 식당, 빵집 등을 운영하며 공동주택을 건설해 이주자와 주민들이 살 공간을 마련하는 것과 같은 일이다.
그 결과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고 원격 근무 등 새로운 업무수행 방식을 실험하려는 웹디자이너, 컴퓨터 그래픽 엔지니어 등 IT 종사자들을 비롯해 예술가, 요리사, 수제구두 장인 등 갖가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지금까지 91가족, 161명 이상이 전입했고 16개 이상 기업이 '위성사무실'을 차리거나 아예 본사를 이곳으로 이전했다고 한다.
이곳은 흐르는 시냇물에 발을 담근 채 무릎 위 컴퓨터로 화상 회의를 하는 프로그래머, 회사 마당에 설치한 해먹에 누워 일하는 시스템 엔지니어의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는 '산골 IT마을'로 변신했다.
반비. 308쪽. 1만8천원. ▲ 공간을 말하다 = 이상호 지음.
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인 저자가 역사학, 철학, 경제학, 심리학, 경영학, 인문학, 정치학, 문화학, 사회학, 공학, 디자인학, 미래학 등 12개 각기 다른 관점에서 본 '공간'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집에서 잠을 자고, 사무실에서 일을 하며, 공원에서 휴식을 취한다.
공간을 떼놓고 우리 삶을 논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어떤 집을 만들 것인가, 어떤 도시에서 살 것인가 등 공간에 대한 고민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저자가 분석하는 여러 측면 가운데 정치에 초점을 맞추면 공간은 권력 투쟁의 장이 되기도 한다.
책은 '정치는 지역에 기반을 두며 이념과 결합한다'는 논지를 제시하면서 묘청의 서경천도와 노무현의 행복도시 이전을 공간을 둘러싼 권력 투쟁의 사례로 분석하고 설명한다.
경제학의 관점에서 공간은 전혀 달리 보인다.
저자는 같은 집의 가격이 왜 다른지, 부동산과 부동산사업은 어떤 특징을 갖는지, 부동산 투자의 성공 원칙은 무엇인지를 탐구한다.
공학적으로는 르코르뷔지에의 혁신적 건축물들과 페리의 '근린주구 이론', 블록체인 등 미래기술과 공유의 혁신이 초래할 미래의 주거 문화 등에 관해 해설한다.
저자는 "공간을 만드는 사람의 생각이 다르니 모양도 다르고 느낌도 다르다.
다양한 것이 자연스럽고 아름답다.
그것이 공간이 우리에게 주는 묵직한 교훈이다"라고 강조한다.
북바이북. 308쪽. 1만8천원. ▲ 한국 교회, 이미와 아직 사이에서 = 주원규 지음.
목사이자 건축평론가인 저자가 한국 교회 건축의 어제와 오늘을 돌아보고 교회 건축의 바른 미래상을 종교의 역할과 연관 지어 생각해 본다.
먼저 경동교회, 향린교회, 안동교회 등 한국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교회 건물과 그를 둘러싸고 전개된 현대사의 음양을 들여다본다.
이어 1980년대 이후 교회 조직의 양적 비대화를 상징하는 사랑의교회, 명성교회, 충현교회 등과 이화여자대학교회, 아트교회, 모새골공동체교회와 같은 '작은 교회들'을 함께 살펴보면서 이 사회에서 교회가 해야 할 역할을 고민한다.
또 정동제일교회, 김천서부성결교회, 체부동성결교회 등 보존과 변화의 갈림길에 선 교회들을 통해 오늘날 한국교회가 직면한 여러 문제에 진지하게 다가간다.
곰출판. 240쪽. 1만5천원. /연합뉴스
▲ 마을의 진화 = 간다 세이지 지음, 류석진·윤정구·조희정 옮김.
일본 시코쿠섬 동부 도쿠시마현 외곽 해발 1천m 높이 산간 마을 가미야마에서 새로운 삶의 방식과 업무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과 사람들의 이야기다.
여느 산간 마을과 마찬가지로 인구 감소와 지역 쇠퇴에 직면한 이 마을은 주민들이 설립한 비영리단체 '그린밸리'를 중심으로 재생 사업을 시작했다.
해외 교류 등을 통해 농림어업의 일거리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귀촌을 희망하는 지원자 중에 일거리가 있는 이들을 역 지명하는 발상의 전환으로 사람을 불러모은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그린밸리는 2014년 민관 협업의 '가미야마 연대공사'를 설립하고 매년 어린이가 두 명 있는 4인 가족 다섯팀 이상을 받아들인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지방에 사람들을 머물게 하려면 우선으로 초등학교 폐교를 막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에서다.
이주민들이 하나둘 전입해오자 기존 주민들은 이들과 함께 살맛 나는 마을공동체, 즐거운 일터를 만들기 위한 여러 실험을 시도한다.
농업생산 법인을 만들어 지역 식자재를 생산하고 이를 활용한 식당, 빵집 등을 운영하며 공동주택을 건설해 이주자와 주민들이 살 공간을 마련하는 것과 같은 일이다.
그 결과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고 원격 근무 등 새로운 업무수행 방식을 실험하려는 웹디자이너, 컴퓨터 그래픽 엔지니어 등 IT 종사자들을 비롯해 예술가, 요리사, 수제구두 장인 등 갖가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지금까지 91가족, 161명 이상이 전입했고 16개 이상 기업이 '위성사무실'을 차리거나 아예 본사를 이곳으로 이전했다고 한다.
이곳은 흐르는 시냇물에 발을 담근 채 무릎 위 컴퓨터로 화상 회의를 하는 프로그래머, 회사 마당에 설치한 해먹에 누워 일하는 시스템 엔지니어의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는 '산골 IT마을'로 변신했다.
반비. 308쪽. 1만8천원. ▲ 공간을 말하다 = 이상호 지음.
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인 저자가 역사학, 철학, 경제학, 심리학, 경영학, 인문학, 정치학, 문화학, 사회학, 공학, 디자인학, 미래학 등 12개 각기 다른 관점에서 본 '공간'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집에서 잠을 자고, 사무실에서 일을 하며, 공원에서 휴식을 취한다.
공간을 떼놓고 우리 삶을 논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어떤 집을 만들 것인가, 어떤 도시에서 살 것인가 등 공간에 대한 고민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저자가 분석하는 여러 측면 가운데 정치에 초점을 맞추면 공간은 권력 투쟁의 장이 되기도 한다.
책은 '정치는 지역에 기반을 두며 이념과 결합한다'는 논지를 제시하면서 묘청의 서경천도와 노무현의 행복도시 이전을 공간을 둘러싼 권력 투쟁의 사례로 분석하고 설명한다.
경제학의 관점에서 공간은 전혀 달리 보인다.
저자는 같은 집의 가격이 왜 다른지, 부동산과 부동산사업은 어떤 특징을 갖는지, 부동산 투자의 성공 원칙은 무엇인지를 탐구한다.
공학적으로는 르코르뷔지에의 혁신적 건축물들과 페리의 '근린주구 이론', 블록체인 등 미래기술과 공유의 혁신이 초래할 미래의 주거 문화 등에 관해 해설한다.
저자는 "공간을 만드는 사람의 생각이 다르니 모양도 다르고 느낌도 다르다.
다양한 것이 자연스럽고 아름답다.
그것이 공간이 우리에게 주는 묵직한 교훈이다"라고 강조한다.
북바이북. 308쪽. 1만8천원. ▲ 한국 교회, 이미와 아직 사이에서 = 주원규 지음.
목사이자 건축평론가인 저자가 한국 교회 건축의 어제와 오늘을 돌아보고 교회 건축의 바른 미래상을 종교의 역할과 연관 지어 생각해 본다.
먼저 경동교회, 향린교회, 안동교회 등 한국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교회 건물과 그를 둘러싸고 전개된 현대사의 음양을 들여다본다.
이어 1980년대 이후 교회 조직의 양적 비대화를 상징하는 사랑의교회, 명성교회, 충현교회 등과 이화여자대학교회, 아트교회, 모새골공동체교회와 같은 '작은 교회들'을 함께 살펴보면서 이 사회에서 교회가 해야 할 역할을 고민한다.
또 정동제일교회, 김천서부성결교회, 체부동성결교회 등 보존과 변화의 갈림길에 선 교회들을 통해 오늘날 한국교회가 직면한 여러 문제에 진지하게 다가간다.
곰출판. 240쪽. 1만5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