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마스크 5부제' 시행 닷새째…"5부제 설명에 재포장까지 약사들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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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매 단위 마스크 입고돼 2매씩 재포장 판매
▽ 일부 약국 어린이용 잔뜩 들어오기도
▽ 식약처 "다음 주에는 수요 반영해 배부 예정"
▽ 일부 약국 어린이용 잔뜩 들어오기도
▽ 식약처 "다음 주에는 수요 반영해 배부 예정"

서울 효창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심모씨(53)는 "공적 마스크 250매가 모두 5매 단위로 포장이 되어 들어왔다"며 "2매로 판매제한이 되어 있으니 직접 낱개 포장을 해야 한다"고 한숨을 쉬었다. 심씨는 "어제도 상황이 똑같았는데, 줄을 서 있던 한 손님이 '왜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냐'며 소리를 지르더라"면서 "약사들의 입장도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약사들이 마스크 재포장 업무로 이중고를 겪고 있지만, 모든 약국에 1매입 마스크가 지급되기는 앞으로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유통 단계에서 5매입과 1매입 마스크를 분류해서 약국으로 보낼 시간적인 여유가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5매입 마스크를 생산하는 공장에는 설비가 5매입 포장에 맞게 설치되어있을 텐데 이를 교체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덧붙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다음주부터는 각 약국별로 마스크 사이즈에 대한 수요를 파악해 물건을 배부하겠다는 입장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지역마다 성인용과 어린이용에 대한 수요가 다르다"라면서 "지난 한 주간의 경험과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음 주에는 좀 더 적절하게 물량을 배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약사회 관계자는 "약국에서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는 것이 의무사항은 아니다"라면서 "판매를 안 한다고 해서 불이익이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사들이 의무사항이 아님에도 책임감을 가지고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으니 구매자분들도 이 점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