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부산 연제구에 있는 한 약국 앞에서 공적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부산 연제구에 있는 한 약국 앞에서 공적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앱에 뜬 재고량만 보고 갔다가 허탕 쳤어요."
"앱 보고 사러 갔더니 약국마다 마스크 들어오는 시간이 달라 못 샀네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빚어진 '마스크 대란'에 정부가 공적 마스크를 제공하고 있지만 마스크 재고량을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해본 이용자들이 온라인에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13일 실제 마스크 구매를 위해 앱을 사용해본 A씨는 "내가 간 약국의 경우 재고는 있었지만 줄이 너무 길어 마스크를 살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공적 마스크 재고를 알려주는 앱이 있어도 약국마다 마스크 입고 시간이 달라 정작 효용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이 늘고 있다. 이날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굿닥(1위) 웨어마스크(2위) 똑닥(4위) 마스크알려줌(7위) 마스크실시간구매처(9위) 등 약국별 마스크 재고 등을 알려주는 앱이 여럿 순위권에 올랐다.

이들 앱이 주로 제공하는 정보는 마스크 재고 현황이다. 모두 정부가 제공하는 공적 마스크 판매 관련 정보를 토대로 재고 수량 정보를 이용자들에 알려준다.

일례로 구글 플레이스토 1위에 오른 앱 굿닥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과 정보화진흥원(NIA)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한 '마스크 스캐너'라는 서비스로 공적 마스크 재고 현황을 알리고 있다. 녹색(100개 이상) 노란색(30~99개) 빨간색(2~29개) 회색(0~1개) 등으로 나눠 재고량을 표시해준다.
사진=마스크 스캐너 앱 캡처
사진=마스크 스캐너 앱 캡처
그러나 상당수 이용자는 재고가 남아있다고 표기된 약국을 방문해도 마스크를 구매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약국마다 입고 시간이 다를 뿐 아니라 마스크를 사려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허탕을 치는 경우도 있다는 얘기다.

앱 리뷰에서도 이같은 불만이 쏟아졌다. 한 이용자는 "마스크 재고량이 떠서 너무 좋았는데 (실제로는) 무용지물"이라며 "재고가 충분하다고 해서 (약국에) 갔더니 번호표를 나눠주고 오후에 오라고 했다더라"고 하소연했다.

다른 이용자도 "재고가 있다는 약국은 오후 5시30분부터 판다고 하고, 재고가 없다고 뜬 약국은 오후 3시부터 판다고 하더라. 실제 구매 가능시간을 알려주는 기능이 추가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앱 개발사도 이용자들 항의에 이같은 문제점을 인지하고는 있으나 개발사가 자율적으로 개선할 방법은 마땅찮은 형편. 앱에서 공개하는 공적 마스크 재고 정보는 심평원과 NIA에서 제공하는 것이라 개발자들겐 정보 수정에 대한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정확한 마스크 판매 데이터 제공을 위해 대한약사회 의견 등을 적극 반영하고 베타서비스 운영기간인 15일까지 심평원, NIA 등 관계기관과 함께 신속히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