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문 닫아야"…주가 '날개없는 추락'에 투자자들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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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에서는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동시에 발동됐으나 추락하는 지수에 급제동을 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11.65포인트(6.09%) 내린 1,722.68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낙폭이 8%를 넘으면서 장중 1,690선도 붕괴했다.
주식 투자자인 정 모(39) 씨는 "간밤에 잠에서 깨어 휴대전화로 '뉴욕증시'를 검색해보고는 잠이 안 왔다"며 "전날 주가가 많이 내려가서 낙폭이 제한적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정도까지 떨어질지는 몰랐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날 개장과 함께 주식시장에는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후 낙폭을 줄여가던 코스피는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지자 다시 8% 이상 하락했고 10시 43분에는 매매거래를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개장 4분 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이어 9시 38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또 다른 주식투자자 장 모(37) 씨는 "지난해 미중 무역 분쟁으로 손실을 보고 이제 좀 주가가 좀 오르나 했더니 코로나19 사태로 또 이렇게 주가가 폭락할 줄은 몰랐다"며 "한마디로 '멘붕'(멘탈붕괴)에 빠졌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여의도의 한 증권사에서 일하는 강모(35)씨는 "각국의 경기부양책에 기대도 걸었는데 시장이 이 정도로 패닉에 빠질지는 몰랐다"며 "지금은 어떤 대책이 나와도 소용없고 차라리 주식시장을 닫는 게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종목 토론 게시판 등에도 걱정과 푸념의 글이 가득했다.
주가 5만원 선이 무너진 삼성전자 종목 게시판에는 '언제 입성해야 바닥인가요?'(sjus****), '정신 차리자 지금 살 때 아니야'(dhdy****), '외국인들이 아예 아시아를 버리기로 작정했나 보다'(dong****) 등의 글이 이어졌다.
또 SK하이닉스 종목 게시판에는 '공매도 이야기가 나왔을 때 아주 뿌리를 뽑자'(hkan****), '공매도는 예외를 두지 말고 금지해야 함'(74yy****) 등의 의견이 담긴 글도 올라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