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의원. 사진=연합뉴스
금태섭 의원. 사진=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비판하고 공수처에 반대하는 등 소신행보를 보여 온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강서갑)이 공천에서 탈락했다.

반면 9만 5000달러를 불법 수수한 혐의로 구속됐던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은 경선에서 승리했다.

친문 진영에선 오래 전부터 금 의원을 공천에서 떨어뜨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실제로 정봉주 전 의원, '조국백서' 필진 김남국 변호사가 "금태섭을 떨어뜨리겠다"며 강서갑에 공천을 신청했었다,

민주당은 이미 복수의 후보가 있는 금 의원 지역구에 후보를 추가 공모하기로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결국 금태섭 의원(서울 강서갑)은 친문계로 분류되는 강선우 전 민주당 부대변인에게 경선 패배했다.

친문 진영의 찍어내기로 금 의원이 경선에서 탈락했다는 논란이 일자 강병원 민주당 의원은 "친문 공천 아닌 일반시민들의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도 "권리당원 투표로만 100% 이루어졌으면 그런(찍어내기) 지적이 맞을 수도 있는데, 일반 여론조사 50%에서조차도 금 의원이 진 것"이라며 "여론조사라는 것은 어쨌든 지역의 정서를 반영하는 것이고 지역의 민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에서는 현역인 금태섭 의원이 원외 정치 신인인 강선우 후보에게 큰 차이로 패한 것은 지역구 관리를 제대로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최민희 전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박용진‧조응천‧금태섭 세 의원이 소신발언을 많이 했다. 박용진 단수공천‧조응천 경선승리‧금태섭 경선패배. 언론은 팩트를 보시라"고 했다.

반면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민심과 당심의 괴리가 심한 당은 패배하기 마련"이라며 "2016년 새누리당(통합당 전신)의 경험"이라고 지적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