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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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 대폭락의 첫번째 방아쇠(트리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공포다. 전염 우려에 따른 외부 활동 기피에 소비수요가 둔화됐고,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공장 폐쇄로 공급망이 망가져서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로 회복을 예상했던 올해 세계 경제의 회복 기대가 무너졌다.

이효석 SK증권 연구원은 13일 "올 1월 봤던 세계 경제의 회복, 주가 상승은 코로나19의 등장으로 완전히 달라졌다"며 "문제는 코로나19의 2차, 3차 확산이 벌어지면서다"라로 말했다.

이탈리아는 전국을 봉쇄하기에 이르렀고, 미국은 유럽으로부터의 입국을 막았다. 사람과 상품의 이동이 제한되고 소비가 급격히 위축되는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

가장 나쁜 상황은 코로나19 사태가 금융위기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주가는 -50% 수준까지 급락한다"며 "올해 코스피지수 최고점이 2267을 적용해보면 약 1100 수준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 시장이 극단적인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야 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과 한국의 사례에서 코로나19 확진자수는 급증하기 시작한 시점(인구 1억명당 100명 신규 확진)부터 약 2주 후부터 증가세가 둔화됐다. 중국은 증가세가 본격화된 후 20일이 지난 시점에 둔화됐고, 한국은 12일이 걸렸다.
[폭락 트리거 진단]코로나19 세계 수요·공급 훼손…"4월1주차 변곡점 예상"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는 유럽이나 미국도 확진자수 증가세가 본격화된 후 대략 16~20일 후부터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며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것은 2월 24일과 2월 29일인데, 추정이 유효하다면 다음 주부터 유럽 확진자수 증가세는 차츰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제는 미국이다. 이제 막 확진자가 급증하는 단계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 3일부터 확진자가 본격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앞으로 2주간은 증가 구간이다. 내달 초를 최대 고비로 봤다.

박 연구원은 "미국의 확진자가 감소하기 시작하는 시점이 세계 코로나19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이는 4월1주차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