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쿄올림픽 1년 연기 거론…일본 정부 "예정대로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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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13일(한국시간) 백악관에서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 회담 전 도쿄올림픽 관련 질문을 받고 "어쩌면 그들(일본)은 (도쿄올림픽을) 1년간 연기할 수도 있다. 가능하다면 그들은 할 수도 있다. 어쩌면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것은 단순히 내 생각"이라는 전제를 깔았으나 코로나19로 도쿄올림픽 연기 혹은 취소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파장이 컸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텅 빈 경기장으로 치르는 것보다는 그렇게(1년 연기하는 것) 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며 "관중 없이 치르는 것보다 (연기가) 더 나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전했다. 다만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1년 연기 방안을 권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인프라 확장 등 도쿄올림픽 개최에만 수십조원의 천문학적 비용을 쓴 일본 정부는 곧바로 "예정대로 개최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시모토 세이코 일본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대회 조직위언회도 연기나 취소는 일절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약 50분간 긴급 전화회담을 하고 도쿄올림픽 개최 의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투명성 있는 노력을 평가한다"고 화답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