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강서갑 지역구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민주당이 다시 ‘친문(친문재인) 공천’ ‘조국 수호’ 논란에 휩싸였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금 의원의 경선 패배 소식을 듣고 너무 놀라 한동안 머리가 하얗게 됐다”며 “이 결과가 우리 당의 소신있는 목소리를 위축시키는 것으로 보여질까 두렵다”고 우려했다. 그는 “민주 정당이라면 때로는 소수파의 의견도 채택할 수 있는 건강함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은 미쳤다. 기어이 금태섭의 목을 친다”며 “‘친문 팬덤정치’의 폐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전날 발표한 당내 7차 경선 결과에서 금 의원은 강서갑에서 강선우 전 민주당 부대변인에게 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대전 중구)과 한병도 전 대통령 정무수석(전북 익산을)은 경선에서 이겼다.

이 때문에 금 의원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대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립법 표결에 기권해 당으로부터 ‘미운털’이 박힌 결과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다만 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제가 부족해서 경선에서 졌다”며 결과에 승복했다.

민주당에는 조 전 장관을 옹호하는 인사 영입도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2월 ‘조국백서’의 저자인 김남국 변호사를 영입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