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청장들 "마스크 대량 무상배부 안 한다…5부제 교란위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5부제를 도입할 정도로 품귀 현상을 빚는 마스크를 지방자치단체가 일괄 공급해달라는 요구에 서울 일선 자치구들이 난색을 보였다.

14일 서울 도봉구청에 따르면 구청장들은 최근 회의를 통해 앞으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장애인, 특별한 배려가 필요한 대상을 제외하고는 대량 구매를 통한 무상 배부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공적 마스크 공급과 관련한 중앙정부와 서울시의 기본 입장은 '정부 주도의 5부제 공급'이며 지자체의 개별적 대량 구매는 금지한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지자체가 대량 구매에 나서면 5부제 공급 질서를 교란할 뿐만 아니라 1회 무상 배부는 그 효과가 극히 일시적"이라며 "실제로 5부제 시행 이후 지자체가 KF94 등의 마스크를 대량 구매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서울 자치구들은 임산부, 노약자,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상대로 마스크를 선별 무상 배부하고 있지만, 노원구의 경우 전체 주민에게 한 차례 마스크를 나눠주기도 했다.

지난 12일부터 전체 주민 약 54만명에게 마스크를 2장씩 무료로 나눠주고 있는 노원구는 "한 달간 전국에서 마스크 110만장을 모았다"고 밝히면서 추가로 전체 주민에게 배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