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핵심 자제 덜 들어가는 'KF80' 생산 독려…"설비 전환 등 물밑작업 중"
마스크 명의도용 구매엔 "약국에서 신분증 확인 철저히 해달라"


정부가 내주부터 KF80' 마스크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보건용 마스크 보급을 늘리기 위해 'KF94' 대신 필수 재료가 적게 들어가는 'KF80' 마스크의 생산을 유도하고 있다.

김상봉 식품의약품안전처 바이오생약국장은 14일 충북 오송 식약처 본부에서 열린 마스크 수급 상황 브리핑에서 "KF94에서 KF80으로 생산을 전환하기 위해 설비 전환, 원자재 구입 등에서 물밑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다음주부터는 가시적인 실적이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전체 보건용 마스크 시장에서 KF80 제품은 5%, KF99 제품은 2∼3%에 불과하고 나머지 92∼93%는 KF94 제품이 차지한다.

식약처는 마스크 공장이 KF94가 아닌 KF80을 생산하게 되면 생산량이 지금보다 최대 1.5배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생산시설 전환을 독려하고 있다.

마스크 핵심 자재는 MB(멜트 블로운) 필터인데, KF94를 만들 때 20∼30% 더 소요된다.

식약처는 KF80 이상의 마스크만 써도 방역에 효과가 있다고 보고, KF80 위주의 생산을 유도하기 위해 시설 전환 비용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보건용 마스크에 적혀있는 KF는 '코리아 필터(Korea Filter)'의 약자이고, 숫자는 입자차단 성능을 뜻한다.

숫자가 높을수록 미세입자 차단 성능이 좋다.

한편 식약처는 약국에서 타인의 주민등록번호로 마스크를 구매하는 사례가 잇따라 나오자 신분증 확인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면서 약국에 협조를 부탁했다.

김 국장은 "마스크 5부제는 협력과 배려, 절제를 통해 마스크를 공평하게 사용하자는 취지의 제도로서 명의도용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며 "약사님의 업무가 가중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지만, 공평한 사용이라는 가치를 위해 신분증 확인을 조금 더 철저히 해주시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