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4만명 넘어…프랑스·스페인·체코, 생필품점 외 상점 운영 전면금지
노르웨이, 공항 폐쇄…리투아니아, 출입국 금지 등 조치 잇달아
'집에 머물러라'…코로나19 '들불'에 멈춰서는 유럽
유럽이 멈춰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상점에 대한 영업 중지 조치가 잇따르고, 이동의 제한도 늘어가고 있다.

유럽에서 확진자 수는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가 1만7천660명에 달했고, 스페인이 6천명을 넘어섰다.

독일과 프랑스는 각각 4천191명, 4천469명에 달했다.

각국 정부는 속수무책으로 확진자가 늘어나자 "집에 머물러 달라"고 촉구하면서 관련 대책을 잇달아 내놨다.

프랑스 정부는 14일 전국의 슈퍼마켓과 약국을 제외하고 모든 상점과 음식점, 카페, 영화관 등의 영업 중지를 결정했다.

감염병 경계등급(총 3단계)도 최고 등급으로 격상했다.

스페인 정부는 전날 예고한 대로 이날 15일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스페인 전역에서 모든 국민이 2주간 생필품과 약품 구매, 출퇴근 목적을 제외하고는 자택에 머물러야 한다고 스페인 정부는 밝혔다.

특히 스페인은 사람과 물자의 이동제한을 위해 군대도 필요시 투입하기로 했다.

체코 정부도 이날부터 마트와 약국, 주유소, 세탁소, 구내식당 등 일부 상점을 제외하고는 모든 상점의 영업을 금지했다.

독일 수도 베를린 당국은 애초 17일부터 실행하기로 전날 결정한 클럽과 술집, 바의 운영 중지 방침을 이날부터 앞당겨 시행하기로 했다.

베를린의 확진자는 이날 200명이 넘어섰다.

베를린시 당국은 50명 이상이 참석하는 모든 행사를 금지했다.

사적 행사도 마찬가지다.

모든 극장과 콘서트홀, 박물관, 성 등에 대해서도 운영 중지 결정을 내렸다.

쾰른 등 독일의 다른 도시에서도 비슷한 조처가 내려졌다.

이날 영국에서 출발해 카나리아 제도 등 스페인으로 향하던 영국의 저가항공사 제트2 여객기들은 스페인의 목적지에서 상점과 음식점의 폐쇄 명령이 내려진 사실을 알고서는 회항하기도 했다.

승객 대부분이 관광객이어서 현지에서 곤란에 빠질 수 있다는 판단 아래 회항 결정을 내렸다고 항공사 측은 설명했다.

주말인데도 각국 정부가 잇따라 국경을 사실상 봉쇄하는 조처를 결정했다.

노르웨이의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16일부터 공항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정부는 또 국민에게 해외여행을 가지 않도록 하고, 해외에 있는 국민에게도 가능한 한 빨리 귀국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노르웨이 정부는 이런 조처에 대해 다른 국가가 여행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리투아니아 정부도 17일 0시부터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막기로 이날 오후 결정했다.

자국민에 대해서도 출국을 금지했다.

스웨덴 정부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불필요한 해외여행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

덴마크는 이날부터 한 달 동안 국경을 봉쇄한다.

폴란드는 15일부터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폴란드로 들어오는 비행·기차 편 운행도 일부를 제외하고 중단키로 전날 결정했다.

체코는 16일부터 모든 출입국을 중지한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사망자가 거의 나오지 않던 북유럽에서도 사망자가 조금씩 발생하고 있다.

확진자가 1천 명이 넘은 노르웨이에서 이날 한명이 숨져 사망자가 2명이 됐다.

확진자가 800여 명인 덴마크에서는 첫 사망자가 나왔다.
'집에 머물러라'…코로나19 '들불'에 멈춰서는 유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