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의료장비도 자비로 사
메시는 아이들과 '방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모든 스포츠가 중단된 가운데 스타 선수들의 ‘코로나 나기’가 관심을 끌고 있다. 프로축구계의 양대산맥 ‘메날두(메시+호날두)’의 ‘성격대로 자가 격리’도 그중 하나다.
리오넬 메시(33·바르셀로나)는 스페인 라리가가 중단되자 가족과 얌전하게 ‘방콕’을 하고 있다. 최근 두 아들과 함께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진을 SNS에 올려 ‘바른생활 사나이’ 이미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고향 포르투갈 마데이라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도 가족과 함께 코로나 나기를 하고 있다. 메시와 다른 건 자가격리지로 택한 장소다.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호날두는 옥상 수영장을 갖춘 7층짜리 호텔급 별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주로 6~7층을 오가는 호날두는 건강상태가 좋지 못한 어머니를 돌보고 있으며, 형제의 가족들에게 아래층을 내줬다고 한다.
화려한 겉모습만큼이나 고국 포르투갈을 위한 배려도 화끈하다. 자신 소유의 호텔을 코로나19 치료병원으로 쓸 수 있도록 내놓았다. 의료진과 의료장비도 모두 자비로 투입하고, 치료가 필요한 환자 모두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호날두는 2016년부터 포르투갈 마데이라와 리스본 등에서 자신의 이름과 등번호를 딴 ‘CR7’ 호텔 사업을 하고 있다. 호날두는 팀 동료 다니엘레 루가니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바람에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호날두는 지금까지 150억원 이상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에선 코로나19 여파로 5대 축구 리그(프리미어, 라리가, 분데스리가, 리그앙, 세리에A)가 모두 중단됐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