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LCC)업계 1위 업체인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과의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하는 등 인수를 위한 행정 절차에 들어갔다.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들도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자금을 최대 2000억원 규모로 지원할 방침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1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이스타항공과의 기업결합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15일 발표했다.

공정위는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가 경쟁을 제한하는지 평가한다. 30일 안에 기업결합을 심사해 그 결과를 통지한다. 필요하면 최대 90일 연장해 120일까지 심사할 수 있다.

제주항공은 해외시장 중 경쟁 제한성 평가가 필요한 태국, 베트남에도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공정위의 기업결합심사가 끝나는 대로 잔금을 납부하고 이스타항공 경영권을 인수할 방침이다. 제주항공은 2일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이스타항공 지분 51.17%(497만1000주)를 545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양사 간 결합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스타항공 경영 정상화와 항공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공정위 등 정부 부처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협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도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자금을 신디케이트론(여러 금융회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대출) 방식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산은은 LCC에 대한 대출 등 금융지원을 조만간 집행할 방침이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