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이 돈 된다, 화물로 버티자"…대한항공 노는 여객기→화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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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美 화물요금 2배 껑충
한국發 여객기에 싣던 화물
하늘길 막혀 운송 차질
화물 전용기는 포화상태
한국發 여객기에 싣던 화물
하늘길 막혀 운송 차질
화물 전용기는 포화상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여객기에 화물만 실어나르는 아이디어를 내며 화물 부문 강화를 주문했다. 아시아나항공도 18일부터 호찌민, 타이베이에 여객기를 통해 화물을 운송할 계획이며 노선 확대도 검토 중이다.

화물 사업이 예상치 못한 호재를 맞은 것은 한국에서 출발하는 여객기가 멈춰서면서부터다. 세계 각국이 한국발 비행기에 빗장을 걸어 잠그면서 외국 항공사들이 한국발 노선을 대폭 줄였다. 통상 항공사들이 화물 운송량 중 40~50%를 여객기의 화물칸에 싣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화물기 공급이 절반 가까이 감소한 셈이다. 자연스레 이들 항공사 여객기에 실리던 한국발 화물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으로 몰렸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의 올 상반기 화물 실적은 작년과 비슷하거나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객기로 나르던 화물 수송량이 감소하면서 전체 물동량이 줄어들긴 했지만 그 이상으로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중국 현지에서 일부 공장이 조업을 재개하는 것도 운임 상승을 부채질할 전망이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화물 운임이 최소 2개월 이상 꾸준히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여객기를 화물기로 전환
조 회장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3자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최근 회원사에 보낸 한진칼 주주총회 의안 분석 의견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찬성을 권고했다. ISS는 조 회장에 대해 “회사에 도움이 되는 경험과 경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국민연금의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도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찬성을 권고했다.
이선아/김보형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