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5일 오후 대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 상황실 앞에서 귀경 소감 및 향후 계획에 대해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5일 오후 대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 상황실 앞에서 귀경 소감 및 향후 계획에 대해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봉사를 위해 대구를 찾은지 보름만인 15일 의료봉사 종료를 선언하며 "당 대표로서 충실하게 선거를 준비하는 것도 저에게 주어진 책무다"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봉사활동을 마감하면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서울로 가면 증오와 배제가 아닌 통합과 희망 중심의 선거를 생각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4·15 총선이 끝나면 다시 대구에 와서 중단한 의료 자원봉사 활동을 계속하겠다"면서 "봉사, 헌신, 통합, 공동체 시민의식 등 오랫동안 잊힌 단어들이 다시 힘을 얻고 되살아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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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봉사활동 과정에) 위기 속에서 국가의 책임과 역할은 무엇인지 생각했고 정치의 진정한 설 자리는 어디인지 숙고했다"면서 "앞으로 현장 속에서 문제를 찾아 풀어가고 항상 진실만을 이야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안 대표는 14일 페이스북에 '대구 동산병원 점심 도시락'이라는 설명과 함께 어린이의 손편지가 동봉된 도시락 사진을 공개했다.

어린이는 편지에 “고생이 만으세요(많으세요)”라며 “가족을 잘 못 만나도 참고 치료해스면(치료했으면) 좋겠어요”라고 적었다. “힘 네세요(내세요)”라고 적혀있었다.

손편지 옆에는 “우리의 히어로, 당신을 응원합니다”라는 스티커도 붙어 있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4일 올린 대구 동산병원 점심 도시락 / 출처 안철수 페이스북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4일 올린 대구 동산병원 점심 도시락 / 출처 안철수 페이스북
안 대표는 이날 화상 연결로 참여한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외환위기 당시 금 모으기 운동처럼 국민의 마음이 모이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안 대표는 이어 “자원봉사자가 늘고 구호품이 들어오면서 체계가 잡혀가고 있음을 느낀다”면서 “위기 극복의 확신과 함께 희망을 본다”고도 했다.

안 대표는 “대구에서 확진자가 조금씩 줄고 있는 것은 대구 시민이 고통 가운데서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열심히 실천하고 차분하게 따라준 덕분”이라며 “정부도 훗날 사태가 수습되면 공치사할 것이 아니라 시민 덕분이었다는 점을 널리 알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서울로 갑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서울로 갑니다' (사진=연합뉴스)
안 대표는 서울로 복귀한 후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2주간 자가 격리할 방침이다. 그는 "국민 평가를 받고 선거가 끝나면 바로 이곳 대구로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안철수 국민의 당 대표의 입장문 전문.

저는 오늘 코로나19 최전선인 대구동산병원에서
3월 1일부터 시작했던 보름간의 의료봉사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갑니다.
아직 사태가 완전히 종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단하는 것이 아쉽지만, 국민의당 대표로서 선거준비를 하는 것 또한 저에게 주어진 책무이자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IMF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전 국민이 마음을 모은 지 20여년이 지난 지금, 저는 이곳에서 다시 국민의 마음이 모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봉사, 헌신, 통합, 공동체, 시민의식 등 오랫동안 외면되고 잊혀졌던 단어들이 다시 되살아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세 가지를 약속드리겠습니다.

첫째, 저는 힘들고 고통 받는 현장에서 항상 국민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제 삶의 중심에는 항상 현장이 있었습니다.
의대 학생 때 의료봉사활동을 시작으로,
카이스트 교수 시절에는 청춘콘서트를 통해 직접 수많은 학생들을 대면했고,
지난 대선 때는 뚜벅이 유세로 국민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고 힘을 얻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의사, 벤처 기업가, 교수, 정치를 모두 관통하는 제가 살아온, 제 삶의 방식입니다.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는 것은 저의 오랜 신념입니다.

둘째, 저는 항상 진실을 이야기하겠습니다.
사실을 기반으로 국민의 지혜와 협조를 구하겠습니다.
저는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퍼지기 전부터 방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희망이 아니라 진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암울한 사실도 진실이면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정직의 가치를 다시 깨닫습니다.

셋째, 과학적인 사고와 사실에 기반 한 의사결정방식으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 해결에 나서겠습니다.
이번 위기를 잘 극복함은 물론이며, 미래에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나라의 체계를 만드는 일에도 앞장서겠습니다.

저는 서울로 돌아간 후 2주간의 자가 격리에 들어가겠습니다.
자가 격리 중에도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해
선거를 준비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많은 격려와 성원의 말씀을 보내주신 국민여러분께도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눈물 나도록 따뜻한 말씀들 제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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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