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지자들은 '민주당=비례연합정당' 얼마나 알까? [조미현의 국회 삐뚤게 보기]
한국경제신문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13~14일 진행한 '제2차 2020 총선 민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과 민주당이 참여하기로 결정한 비례연합정당의 지지율이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번 설문에 포함된 비례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민주당은 37.8%, 비례연합정당은 22.7%로 나타났는데요. 15.1%포인트 차이가 났습니다. 왜 이렇게 지지율이 벌어졌을까요?

지지 정당별 비례대표 지지율을 세부적으로 살펴봤습니다.

지역구 투표에서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비례대표 투표에서도 민주당에 투표하겠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77.2%였습니다. 지역구와 비례대표 지지 정당이 비교적 일치하는 결과입니다. 이는 지역구 선거에서 통합당 후보를 찍겠다고 응답자 가운데 비례는 미래한국당에 투표하겠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77.1%)과 비슷한 수치입니다.

이들을 대상으로 비례연합정당 지지율을 살펴봤습니다. 입소스는 '비례대표 정당 투표 시 어느 정당에 투표할 것이냐'고 먼저 설문한 다음 '민주당이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고 설명한 뒤 다시 비례대표 정당 지지도를 조사했는데요.

그 결과 '지역구=민주당, 비례=민주당'이라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49.2%만이 비례연합정당을 찍겠다고 답했습니다. 이들 중에 정의당을 지지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21.8%였습니다. 17.7%는 '지지 정당이 없다(모름·무응답 포함)'고 했습니다.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겠다고 했지만, 민주당 지지자조차 '민주당=비례연합정당'이란 사실을 아직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하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신율 명지대 교수가 "일반 국민은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한 것을 아직은 잘 모를 것"이라고 분석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지점입니다.

결국 민주당이 앞으로 4·15 총선까지 '민주당=비례연합정당'을 얼마나 알리느냐가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15일 연합정당 명칭과 관련 "민주당을 포함해서 참여한 정당의 이름을 나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라고 말했는데요. 민주당 입장에서는 비례연합정당의 명칭을 새롭게 정한 뒤 대국민 홍보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는 관측이 나옵니다.(※위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