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만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Xs' 글로벌 출시…갤럭시Z플립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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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만 예약판매로 120만대 팔려
20개국 초도물량 완판 갤Z플립과 경쟁
아웃폴딩 메이트Xs, 구글앱 사용불가 '약점'
中 BOE가 디스플레이 수율 맞출지도 관건
20개국 초도물량 완판 갤Z플립과 경쟁
아웃폴딩 메이트Xs, 구글앱 사용불가 '약점'
中 BOE가 디스플레이 수율 맞출지도 관건
중국 화웨이가 최근 출시한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s'로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에 도전장을 던졌다. 중국 시장에서만 판매했던 전작 메이트X와 달리 메이트Xs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면서다. 화웨이는 이례적으로 판매수량까지 공개하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앞서 갤럭시Z플립을 출시, 20여개국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폴더블폰 시장 독주 체제를 구축한 삼성전자의 대항마가 되겠다는 복안이다.
1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유럽 출시를 시작으로 메이트Xs를 글로벌 시장에 내놓는다. 징동닷컴, 쑤닝 등 현지 유통사들 집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달 메이트Xs 예약판매 시작 이후 중국에서만 120만대를 팔며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메이트Xs는 전작과 동일하게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 폴더블폰이다. 펼쳤을 때 화면 크기는 8인치며 접었을 때는 전면 6.6인치, 후면 6.38인치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화웨이 자체 개발 5G 통합칩 '기린 990'을 탑재했다. 성능과 전력 효율을 끌어올려 배터리 사용시간 개선을 이뤄냈다. 출고가는 약 295만원(1만6999위안)의 고가다.
화웨이는 영하 5도 밑에서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등 전작의 결함을 의식한 듯 메이트Xs 내구성 개선에 가장 공을 들였다. 화웨이에 따르면 메이트Xs의 플라스틱 디스플레이는 총 4개 층으로 구성돼 전작 대비 내구성을 30% 이상 끌어올렸다. 상단에는 폴리이미드 2개 층을 투명 접착제로 부착했다. 그 아래에 메이트Xs의 핵심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넣은 후 가장 하단에는 폴리머층을 쿠션 형태로 집어넣었다. 힌지(접힌 부위)는 지르코늄 합금 소재로 제작된 '팔콘 윙 힌지'가 적용됐다.
화웨이는 지난달 25일 메이트Xs를 처음 공개하면서 "삼성 갤럭시폴드보다 여러 방면에서 뛰어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미 두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으로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한국·미국·프랑스 등을 시작으로 지난달 말까지 전세계 40여개국에서 출시, 20여개국에서 초도 물량이 완판됐다.
메이트Xs가 흥행을 이어가는 갤럭시Z플립의 적수가 될 수 있을지엔 물음표가 달린다. 메이트Xs에는 여전히 검증되지 않은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메이트Xs는 외부 화면이 그대로 드러나는 전작과 폼팩터 상 변화가 없어 아웃폴딩 방식 자체가 갖는 내구성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다. 완전히 펼쳤을 때 카메라 부위가 돌출돼 바닥에 평평하게 놓을 수 없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Z플립의 폼팩터로 위아래로 접는 조개껍질(클램셸) 디자인을 채택해 사용자 편의성을 끌어올렸다. 인폴딩 방식의 전작 갤럭시폴드와는 접는 방식 자체가 달라졌다. Z플립은 펼친 상태에선 6.7인치 화면의 일반 스마트폰처럼 쓸 수 있고, 반으로 접으면 호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작은 직사각형 크기로 줄어든다. 또 '프리스탑 힌지' 기술을 새로 적용해 1~180도중 어느 각도로도 노트북처럼 고정해 접을 수 있다.
플라스틱 소재를 유지한 화웨이와 달리 세계 최초로 '울트라씬글래스(초박형강화유리·UTG)' 소재를 디스플레이로 채택한 점도 갤럭시Z플립의 우위 요소로 풀이된다. 유리는 매끄럽고 균일한 화질을 제공해주면서도 스크래치에 약한 플라스틱의 단점을 극복해준다. 전작에서 힌지(접힌 부위) 부분을 두고 내구성 지적을 공통적으로 받았던 양사지만 삼성 갤럭시Z플립은 해외 IT 매체의 '20만회 접었다 펴기 테스트'를 통과해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메이트Xs가 내수시장을 제외하고는 판매량을 올리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 스마트폰에서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비롯해 유튜브, 구글 검색, G메일 앱 등 구글 모바일 서비스(GMS)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화웨이는 오픈소스 버전 안드로이드에 기반한 자체 OS 'EMUI10'과 자체 앱스토어인 '앱갤러리'를 구축했지만 GMS에 익숙한 고객층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메이트Xs는 가격 자체도 여전히 3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여서 전작 갤럭시폴드보다 크게 저렴해진 100만원대 중반 갤럭시Z플립에 비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도 떨어진다.
기술적으로는 화웨이에 장착되는 플렉서블 OLED를 납품하는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BOE가 수율을 맞출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BOE는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디스플레이 출하량 기준 2위 업체다. 다만 일반 스마트폰용 보급형 디스플레이에 강점을 보인 BOE가 과연 폴더블폰에 쓰이는 최첨단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를 고품질로 생산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회의적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메이트 Xs 글로벌 출시는 화웨이가 전작의 단점을 얼마나 개선시켰는지, BOE가 플렉서블 OLED 글로벌 출시가 가능할 정도로 수율을 끌어올렸는지 여부를 알 수 있는 시험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앞서 갤럭시Z플립을 출시, 20여개국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폴더블폰 시장 독주 체제를 구축한 삼성전자의 대항마가 되겠다는 복안이다.
1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유럽 출시를 시작으로 메이트Xs를 글로벌 시장에 내놓는다. 징동닷컴, 쑤닝 등 현지 유통사들 집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달 메이트Xs 예약판매 시작 이후 중국에서만 120만대를 팔며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메이트Xs는 전작과 동일하게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 폴더블폰이다. 펼쳤을 때 화면 크기는 8인치며 접었을 때는 전면 6.6인치, 후면 6.38인치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화웨이 자체 개발 5G 통합칩 '기린 990'을 탑재했다. 성능과 전력 효율을 끌어올려 배터리 사용시간 개선을 이뤄냈다. 출고가는 약 295만원(1만6999위안)의 고가다.
화웨이는 영하 5도 밑에서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등 전작의 결함을 의식한 듯 메이트Xs 내구성 개선에 가장 공을 들였다. 화웨이에 따르면 메이트Xs의 플라스틱 디스플레이는 총 4개 층으로 구성돼 전작 대비 내구성을 30% 이상 끌어올렸다. 상단에는 폴리이미드 2개 층을 투명 접착제로 부착했다. 그 아래에 메이트Xs의 핵심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넣은 후 가장 하단에는 폴리머층을 쿠션 형태로 집어넣었다. 힌지(접힌 부위)는 지르코늄 합금 소재로 제작된 '팔콘 윙 힌지'가 적용됐다.
화웨이는 지난달 25일 메이트Xs를 처음 공개하면서 "삼성 갤럭시폴드보다 여러 방면에서 뛰어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미 두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으로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한국·미국·프랑스 등을 시작으로 지난달 말까지 전세계 40여개국에서 출시, 20여개국에서 초도 물량이 완판됐다.
메이트Xs가 흥행을 이어가는 갤럭시Z플립의 적수가 될 수 있을지엔 물음표가 달린다. 메이트Xs에는 여전히 검증되지 않은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메이트Xs는 외부 화면이 그대로 드러나는 전작과 폼팩터 상 변화가 없어 아웃폴딩 방식 자체가 갖는 내구성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다. 완전히 펼쳤을 때 카메라 부위가 돌출돼 바닥에 평평하게 놓을 수 없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Z플립의 폼팩터로 위아래로 접는 조개껍질(클램셸) 디자인을 채택해 사용자 편의성을 끌어올렸다. 인폴딩 방식의 전작 갤럭시폴드와는 접는 방식 자체가 달라졌다. Z플립은 펼친 상태에선 6.7인치 화면의 일반 스마트폰처럼 쓸 수 있고, 반으로 접으면 호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작은 직사각형 크기로 줄어든다. 또 '프리스탑 힌지' 기술을 새로 적용해 1~180도중 어느 각도로도 노트북처럼 고정해 접을 수 있다.
플라스틱 소재를 유지한 화웨이와 달리 세계 최초로 '울트라씬글래스(초박형강화유리·UTG)' 소재를 디스플레이로 채택한 점도 갤럭시Z플립의 우위 요소로 풀이된다. 유리는 매끄럽고 균일한 화질을 제공해주면서도 스크래치에 약한 플라스틱의 단점을 극복해준다. 전작에서 힌지(접힌 부위) 부분을 두고 내구성 지적을 공통적으로 받았던 양사지만 삼성 갤럭시Z플립은 해외 IT 매체의 '20만회 접었다 펴기 테스트'를 통과해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메이트Xs가 내수시장을 제외하고는 판매량을 올리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 스마트폰에서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비롯해 유튜브, 구글 검색, G메일 앱 등 구글 모바일 서비스(GMS)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화웨이는 오픈소스 버전 안드로이드에 기반한 자체 OS 'EMUI10'과 자체 앱스토어인 '앱갤러리'를 구축했지만 GMS에 익숙한 고객층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메이트Xs는 가격 자체도 여전히 3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여서 전작 갤럭시폴드보다 크게 저렴해진 100만원대 중반 갤럭시Z플립에 비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도 떨어진다.
기술적으로는 화웨이에 장착되는 플렉서블 OLED를 납품하는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BOE가 수율을 맞출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BOE는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디스플레이 출하량 기준 2위 업체다. 다만 일반 스마트폰용 보급형 디스플레이에 강점을 보인 BOE가 과연 폴더블폰에 쓰이는 최첨단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를 고품질로 생산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회의적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메이트 Xs 글로벌 출시는 화웨이가 전작의 단점을 얼마나 개선시켰는지, BOE가 플렉서블 OLED 글로벌 출시가 가능할 정도로 수율을 끌어올렸는지 여부를 알 수 있는 시험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