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온라인 개강 첫날 "영상 끊기고 버버벅 … 무슨말인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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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도 학생도 우왕좌왕
학생은 없고 텅텅 빈 강의실
교수 혼자 카메라보며 강의
접속자 몰려 서버 다운도
학생들 "사이버大보다 못해
등록금 아까워 휴학하고 싶다"
교수들 "학생과 대화 부족 단점
장기화땐 수업 질 저하 우려"
활기 잃은 대학 캠퍼스
개강했지만 곳곳 불 꺼져 썰렁
학생은 없고 텅텅 빈 강의실
교수 혼자 카메라보며 강의
접속자 몰려 서버 다운도
학생들 "사이버大보다 못해
등록금 아까워 휴학하고 싶다"
교수들 "학생과 대화 부족 단점
장기화땐 수업 질 저하 우려"
활기 잃은 대학 캠퍼스
개강했지만 곳곳 불 꺼져 썰렁
16일 오전 10시 서울 신림동 서울대 관악캠퍼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주 동안 개강이 미뤄지다 이날 공식적으로 1학기 일정이 시작됐지만, 서울대 인문대학 5동 건물 1층 복도와 강의실은 모두 불이 꺼져 있었다. 개강 직후엔 항상 신입생들로 붐비던 동아리방과 학생회실 역시 불이 꺼진 채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개강은 했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학교가 아니라 집에서 동영상 수업을 듣는 ‘온라인 개강’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텅 빈 강의실…카메라 보며 수업 이날 서울 장충동 동국대 서울캠퍼스 명진관에선 텅 빈 강의실에 홀로 헤드셋을 끼고 앉아 카메라를 바라보며 강의하는 교수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동국대는 이날부터 모든 수업을 실시간 온라인 강의로 하기 시작했다. 교수들은 강의 시간표에 맞춰 빈 강의실이나 개인 연구실에서 수업한다. 강의실에서 만난 박정훈 동국대 화공생물공학과 교수는 “수업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 며칠 전부터 카메라 앞에서 서서 온라인 강의를 하는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대부분의 서울 주요 대학도 이날 온라인 개강 첫날을 맞았다. 학생들 사이에선 불만이 쏟아졌다. 학교마다 구축한 온라인 강의 시스템이 아직 자리잡지 못해 강의 진행에 차질을 빚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한양대 공학계열 학과에 재학 중인 김모씨는 “동영상이 중간중간 자주 끊겨 교수의 입 모양과 음성이 불일치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영어로 모든 강의가 이뤄지는데, 교수 입 모양과 제스처를 제대로 볼 수 없어 강의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등록금 아까워 휴학하고 싶다”
수업을 들으려는 학생들이 일시적으로 몰리다 보니 대학 곳곳에선 온라인 강의용 서버가 다운되는 일도 발생했다. 이날 고려대 국민대 중앙대 서울시립대 한국외국어대 등 대학의 온라인 서버가 일시적으로 다운됐다. 고려대 이러닝지원팀은 학생들에게 “서버에 부하가 발생해 다운되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여러 기기에서 동시에 로그인을 시도하는 행위를 지양해 달라”고 공지하기도 했다.
학생들 사이에선 온라인 커뮤니티사이트를 중심으로 “수업의 질이 떨어졌으니 등록금을 돌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 고려대 학생들의 커뮤니티 사이트 ‘고파스’에선 “4년 동안 (대학에) 다녔지만 학교가 교육에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녹화 강의는 재생도 안 되는데 등록금이 살살 녹는 것 같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한양대 학생 커뮤니티 사이트 ‘한양대 에브리타임’에도 “급조해서 그런지 사이버대보다도 못한 수준의 강의를 보고 있다”며 “등록금이 아까워 휴학하고 싶다”는 글이 올라오는 등 질 낮은 수업을 질타하는 글이 수십여 개 게시됐다.
반면 일부 학생들은 온라인 강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연세대 학생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세연넷’에서 한 재학생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잠시 멈추고 다시 들을 수도 있다”며 “대형 강의는 앞으로 사이버 강의가 많아지면 좋겠다”고 썼다.
원영준 한양대 정보시스템학과 교수는 “온라인에선 수업자료를 동시에 여러 개 활용하기 어렵다거나 학생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한 단점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교수와 학생 모두 온라인 강의에 익숙해지고 노하우가 쌓이면 실시간 채팅 질문 활성화 등 온라인 강의의 장점도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의진/박종관 기자 justjin@hankyung.com
○텅 빈 강의실…카메라 보며 수업 이날 서울 장충동 동국대 서울캠퍼스 명진관에선 텅 빈 강의실에 홀로 헤드셋을 끼고 앉아 카메라를 바라보며 강의하는 교수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동국대는 이날부터 모든 수업을 실시간 온라인 강의로 하기 시작했다. 교수들은 강의 시간표에 맞춰 빈 강의실이나 개인 연구실에서 수업한다. 강의실에서 만난 박정훈 동국대 화공생물공학과 교수는 “수업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 며칠 전부터 카메라 앞에서 서서 온라인 강의를 하는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대부분의 서울 주요 대학도 이날 온라인 개강 첫날을 맞았다. 학생들 사이에선 불만이 쏟아졌다. 학교마다 구축한 온라인 강의 시스템이 아직 자리잡지 못해 강의 진행에 차질을 빚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한양대 공학계열 학과에 재학 중인 김모씨는 “동영상이 중간중간 자주 끊겨 교수의 입 모양과 음성이 불일치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영어로 모든 강의가 이뤄지는데, 교수 입 모양과 제스처를 제대로 볼 수 없어 강의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등록금 아까워 휴학하고 싶다”
수업을 들으려는 학생들이 일시적으로 몰리다 보니 대학 곳곳에선 온라인 강의용 서버가 다운되는 일도 발생했다. 이날 고려대 국민대 중앙대 서울시립대 한국외국어대 등 대학의 온라인 서버가 일시적으로 다운됐다. 고려대 이러닝지원팀은 학생들에게 “서버에 부하가 발생해 다운되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여러 기기에서 동시에 로그인을 시도하는 행위를 지양해 달라”고 공지하기도 했다.
학생들 사이에선 온라인 커뮤니티사이트를 중심으로 “수업의 질이 떨어졌으니 등록금을 돌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 고려대 학생들의 커뮤니티 사이트 ‘고파스’에선 “4년 동안 (대학에) 다녔지만 학교가 교육에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녹화 강의는 재생도 안 되는데 등록금이 살살 녹는 것 같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한양대 학생 커뮤니티 사이트 ‘한양대 에브리타임’에도 “급조해서 그런지 사이버대보다도 못한 수준의 강의를 보고 있다”며 “등록금이 아까워 휴학하고 싶다”는 글이 올라오는 등 질 낮은 수업을 질타하는 글이 수십여 개 게시됐다.
반면 일부 학생들은 온라인 강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연세대 학생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세연넷’에서 한 재학생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잠시 멈추고 다시 들을 수도 있다”며 “대형 강의는 앞으로 사이버 강의가 많아지면 좋겠다”고 썼다.
원영준 한양대 정보시스템학과 교수는 “온라인에선 수업자료를 동시에 여러 개 활용하기 어렵다거나 학생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한 단점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교수와 학생 모두 온라인 강의에 익숙해지고 노하우가 쌓이면 실시간 채팅 질문 활성화 등 온라인 강의의 장점도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의진/박종관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