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제로 금리’ 수준으로 인하하자 국내 채권시장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날 장이 마감한 뒤 한국은행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면서 채권시장이 다시 안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美 기준금리 '제로 수준' 인하…국내 채권시장 일제히 강세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6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50%포인트 급락한 1.099%에 마감했다. 지난 13일 상승분(0.087%포인트)을 1거래일 만에 대부분 반납한 셈이다. 채권시장은 지난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로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가격이 동시에 급락하면서 금리가 상승(채권 가격 하락)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럽과 미국의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가운데 국제 유가마저 급락하자 실물경기 부진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모든 자산군을 공격적으로 매도하는 투매 현상이 빚어졌다”며 “Fed에 이은 한은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로 국내 채권시장이 다소나마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투자자들은 이날 장중에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가 1.25%포인트까지 벌어지자 차익거래를 위한 국고채 순매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장중 한·미 간 금리 차를 활용한 재정거래 기대수익률이 급등했다”며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Fed가 한은보다 오히려 비둘기(통화 완화)적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앞으로 외환시장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한 외국계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자금이 국내 국고채시장으로 지속적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