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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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가 번지면서 세계 각국이 이동제한 조처에 속속 합류함에 따라 올해 석유 수요 감소 규모가 사상 최대치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6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 같은 수요를 예측하는 상당수 전문 기관들은 올해 석유 수요 감소폭이 2009년의 금융위기 때의 하루 100만배럴은 물론 2차 석유파동이 발생한 1980년의 하루 265만배럴을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해 글로벌 석유 수요는 일평균 1억배럴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상황이 빠르게 변하면서 석유 수요 하락을 예측하는 전망이 잇따라 나온다. 실제 석유 시장 조사기관들은 최근 이틀 간 수요 전망을 줄줄이 내려잡았다.

IHS마킷은 올 평균 석유 수요 감소가 하루 평균 142만배럴에서 최악의 경우 280만배럴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FGE는 석유 수요 감소량을 하루 130만배럴로 전망했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하루 감소폭을 9만배럴로 관측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월부터 오는 4월까지 하루 석유 수요 감소폭이 400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석유를 거래하는 헤지펀드 안듀란드 자산운용의 피에르 안듀란드는 "코로나19는 대공황 직전인 1918년 이후 보지 못했던 충격"이라면서 "석유 수요 감소가 올 1분기 하루 1000만배럴을 쉽게 초과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에 달한 지난달 하루 석유 수요가 평소 대비 20% 줄었다. 규모로는 일평균 300만배럴 감소한 것이다.

미국과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캐나다 등 7개국은 하루 3100만배럴의 석유를 소비하는데, 중국과 같은 비율로 감소한다고 가정하면 하루 감소폭이 평균 600만배럴에 이르는 셈이다.

석유 수요 감소는 최근 국제유가 급락을 가속화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해 석유 가격은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 경쟁 속에 코로나19 확산이 '트리거'로 작용해 50% 가까이 폭락했다. 특히 지난 9일 브렌트유가 20% 이상 급락하며 하루 하락폭으로는 1991년 걸프 전쟁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