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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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위험자산 기피현상으로 이어져서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7원 오른 122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6년 3월2일 기록한 1227.5원 이후 약 4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8.3원 내린 1211.0원에 하락 출발했다. 장중 10원 넘게 하락하면서 1200원대까지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지표 발표 이후 상승 전환해 오름폭을 확대해갔다.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은 지속되는 모양새다. 미 중앙은행(Fed)는 간밤 긴급 통화정책회의(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100bp(1bp=0.01%포인트) 내린 연 0.00~0.25%로 조정했다. 지난 3일 금리를 내린 데 이어 불과 보름 만에 또 다시 전격 금리인하에 나섰다.

코로나19의 여파는 중국의 경제지표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1~2월 산업생산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5% 줄었다고 밝혔다. 산업생산은 제조업 광업 유틸리티(전력·수도) 산업의 활동 결과다. 이 수치가 역성장한 것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주요 지역 공장들이 상당 기간 휴업한 결과로 해석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중국 경제지표 부진 등은 코로나19가 경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도 안전자산 선호심리에 따라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경제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위안화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은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봤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