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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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16일 모두 3% 넘게 급락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공매도 금지, 연기금의 자금 투입 등의 호재가 있었지만 얼어붙은 투자 심리를 살려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6.58포인트(3.19%) 내린 1714.8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33.99포인트(1.92%) 오른 1805.43으로 출발했으나 장중 등락을 오갔다.

간밤 Fed가 전격 기준금리 인하에 나섰지만 코스피를 상승세로 돌리지는 못했다. Fed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기존 연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인하했다. 아울러 700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조치에도 야간 선물시장에서 주요 주가지수선물은 가격제한폭인 5%까지 급락했다. 이 때문에 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서킷브레이크가 발동됐다. 대규모 부양책이 오히려 코로나19의 심각성을 부각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이날부터 6개월간 전체 상장 종목의 공매도를 금지키로 했다. 이로 인해 코스피 급락세가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였으나 그 예상도 빗나갔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830억원과 3408억원 순매도했다. 기관 투자자 가운데 연기금은 2231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9263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종목은 모두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2.10%), SK하이닉스(-2.30%), 삼성바이오로직스(-5.81%), 네이버(-6.63%), LG화학(-8.22%), 셀트리온(-2.93%), 현대차(-4.93%), 삼성SDI(-8.83%), LG생활건강(-4.39%), 삼성물산(-4.27%) 등이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5.18%), 화학(-4.61%), 철강·금속(-4.13%) 등 대부분이 약세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9.49포인트(3.72%) 내린 504.51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26.87포인트(4.77%) 내린 536.62에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웠다. 오전 한 때 16.57포인트(3.16%) 오른 540.57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오후에 하락폭이 커졌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189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44억원, 외국인은 146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주 중에 씨젠(17.53%), 에이치엘비(3.29%), 스튜디오드래곤(3.03%) 등은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2.17%), CJ ENM(-3.10%), 케이엠더블유(-4.04%), SK머티리얼즈(-2.92%) 등은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7원 오른 1226.0원에 마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