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요요 반복하는 고도비만자…변성된 '지방세포'가 원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365mc 강남본점 손보드리 대표원장
“무릎이 너무 아파서 운동하는 게 곤란할 정도에요.
다이어트를 하고 싶어도 정말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경우가 있다. 특히 ‘고도비만’인 사람들이 그렇다. 고도비만의 경우 사소한 일상생활에도 여러 가지 불편을 겪을 수 있음에도 대다수는 이를 꾀병이나 의지박약으로 본다. 심지어 고도비만인의 체중감량을 도와주는 운동 전문가들도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고도비만인이 운동 후 어려움을 겪는 게 꾀병일까? 정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 진료실을 찾은 여성 A모 씨의 사례를 들어 보겠다. 고도비만에 해당하는 그는 퍼스널트레이닝을 통해 체중을 감량하고 싶었지만 이내 진도를 따라가지 못해 도망치듯 관뒀다.
그는 “TV를 보면 나보다 더 뚱뚱한 사람들도 운동으로 살을 잘만 빼는데, 저는 운동만 하면 몸살이 심하게 오고 무릎 통증도 커진다”며 “겪어보지 못한 불편함을 무조건 꾀병이나 의지박약으로 치부할 때는 정말 속이 상한다”고 토로했다.
엄밀히 말하면, 이는 A씨의 의지박약이 문제가 아니다. 우선, 고도비만은 일반적인 과체중 그 이상의 질환이라는 점을 짚고 넘어가겠다. 고도비만은 변성된 지방세포, 교란된 호르몬으로 인한 내분비적인 특성을 동반한 질환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고도비만인이 일반적인 헬스나 식이요법으로 살을 빼기 어려운 것 역시 변성된 지방세포와 관련이 깊다. 성인이 비만해지는 것은 지방세포가 커지며 나타나는데, 초기 비만에는 운동·식이요법만으로도 커진 지방세포 크기를 줄일 수 있다. 다만, 고도비만인의 변성된 지방세포는 과체중인 사람들과 달리 정상으로 복귀하지 못할 정도로 심하게 커진 상태다.
또 고도비만인의 지방세포는 거대해진 세포크기를 기억하고 이를 유지하려는 성질이 강해진다. 이 때 일반 다이어트 방법을 적용하면 지방세포는 위협을 느끼고 뇌에 각종 호르몬을 분비해 음식을 먹고 싶게 만드는 ‘청개구리’ 같은 행동에 나선다. 결국 살을 빼려고 해도 도로 찌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많은 고도비만인들이 진료실에서 언급하는 ‘TV에 나온 성공사례’에도 경각심을 갖을 필요가 있다.이는 고도비만인 고객을 맞는 트레이너도 반드시 유념해야 하는 사실이다. 방송기간 3개월 동안 수십 kg의 몸무게를 감량할 수는 있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다. 방송에서는 단기간에 급격히 체중을 감량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잘 다루지 않는다는 사실을 파악해야 한다.
미국 국립보건원은 우리나라에도 방송된 ‘비기스트 루저(도전! FAT 제로)’에 출연한 상위 14명의 참가자들의 방송 종영 직후와 6년 후를 비교하는 연구에 나섰다. 그 결과 이들 중 단 1명만 프로그램 방영 이후에도 체중을 유지하고 있었다. 오히려 나머지 13명은 프로그램 참여 전보다 체중이 훨씬 늘었다.
논문은 ‘누구나 의지만 있다면 살을 뺄 수 있다’는 환상이 깨뜨린다. 특히 14명 모두 식욕억제에 도움을 주는 기초대사량와 렙틴 호르몬 분비량도 현저히 줄었다. 결국 종영 후 ‘살찌기 쉬운 체질’로 변했다. 14명 모두 프로그램 방영 초기에는 이들 수치가 정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극단적인 다이어트’로 인한 것이었다. 최소한의 양만 먹고, 혹독하게 운동하는 익스트림 다이어트의 가장 큰 문제는 ‘지속가능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호르몬 체계를 교란시키는 주범이 된다.
필자는 이와 관련 고도비만인에게 절대 혹독한 운동을 권고하지 않는다. 고도비만인에게 무조건 운동이 무조건 불필요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운동의 목표가 ‘지방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여겨져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고도비만인에게 운동은 활동대사량을 높여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만드는 것으로 활용돼야 한다. 고강도 운동을 할수록 심박수가 높아지고, 체온도 오르며, 땀이 나는데, 신체는 이를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열량을 더 쓰게 된다.
처음엔 의학적 도움과 함께 저녁식사 반식하기 등 간단한 방법에 나서보는 게 좋다. 또, 집에서 가벼운 체조를 하거나, 무릎에 부담을 덜 주는 사이클을 타거나, 산책하는 등 쉬운 운동부터 도전해본다. 이후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으면 고강도 운동에 도전, 활동대사량을 높여볼 것을 권한다. 물론 의학적 처치는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고도비만은 분명 일반 비만과 달리 혼자서 벗어나기 어려운 문제다. 다른 성인병과 마찬가지로 현대의학의 도움이 필요하다. 어딘가 아플 때 ‘예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를 위해 우선 비만클리닉을 찾아 자신의 상태를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 비만클리닉에서는 무조건 지방흡입이나 지방분해주사 등을 권하지 않는다. 고도비만인에게는 교란된 체내 시스템을 원래대로 회복함으로써 건강을 되찾는 처방이 우선돼야 한다.
다이어트를 하고 싶어도 정말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경우가 있다. 특히 ‘고도비만’인 사람들이 그렇다. 고도비만의 경우 사소한 일상생활에도 여러 가지 불편을 겪을 수 있음에도 대다수는 이를 꾀병이나 의지박약으로 본다. 심지어 고도비만인의 체중감량을 도와주는 운동 전문가들도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고도비만인이 운동 후 어려움을 겪는 게 꾀병일까? 정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 진료실을 찾은 여성 A모 씨의 사례를 들어 보겠다. 고도비만에 해당하는 그는 퍼스널트레이닝을 통해 체중을 감량하고 싶었지만 이내 진도를 따라가지 못해 도망치듯 관뒀다.
그는 “TV를 보면 나보다 더 뚱뚱한 사람들도 운동으로 살을 잘만 빼는데, 저는 운동만 하면 몸살이 심하게 오고 무릎 통증도 커진다”며 “겪어보지 못한 불편함을 무조건 꾀병이나 의지박약으로 치부할 때는 정말 속이 상한다”고 토로했다.
엄밀히 말하면, 이는 A씨의 의지박약이 문제가 아니다. 우선, 고도비만은 일반적인 과체중 그 이상의 질환이라는 점을 짚고 넘어가겠다. 고도비만은 변성된 지방세포, 교란된 호르몬으로 인한 내분비적인 특성을 동반한 질환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고도비만인이 일반적인 헬스나 식이요법으로 살을 빼기 어려운 것 역시 변성된 지방세포와 관련이 깊다. 성인이 비만해지는 것은 지방세포가 커지며 나타나는데, 초기 비만에는 운동·식이요법만으로도 커진 지방세포 크기를 줄일 수 있다. 다만, 고도비만인의 변성된 지방세포는 과체중인 사람들과 달리 정상으로 복귀하지 못할 정도로 심하게 커진 상태다.
또 고도비만인의 지방세포는 거대해진 세포크기를 기억하고 이를 유지하려는 성질이 강해진다. 이 때 일반 다이어트 방법을 적용하면 지방세포는 위협을 느끼고 뇌에 각종 호르몬을 분비해 음식을 먹고 싶게 만드는 ‘청개구리’ 같은 행동에 나선다. 결국 살을 빼려고 해도 도로 찌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많은 고도비만인들이 진료실에서 언급하는 ‘TV에 나온 성공사례’에도 경각심을 갖을 필요가 있다.이는 고도비만인 고객을 맞는 트레이너도 반드시 유념해야 하는 사실이다. 방송기간 3개월 동안 수십 kg의 몸무게를 감량할 수는 있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다. 방송에서는 단기간에 급격히 체중을 감량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잘 다루지 않는다는 사실을 파악해야 한다.
미국 국립보건원은 우리나라에도 방송된 ‘비기스트 루저(도전! FAT 제로)’에 출연한 상위 14명의 참가자들의 방송 종영 직후와 6년 후를 비교하는 연구에 나섰다. 그 결과 이들 중 단 1명만 프로그램 방영 이후에도 체중을 유지하고 있었다. 오히려 나머지 13명은 프로그램 참여 전보다 체중이 훨씬 늘었다.
논문은 ‘누구나 의지만 있다면 살을 뺄 수 있다’는 환상이 깨뜨린다. 특히 14명 모두 식욕억제에 도움을 주는 기초대사량와 렙틴 호르몬 분비량도 현저히 줄었다. 결국 종영 후 ‘살찌기 쉬운 체질’로 변했다. 14명 모두 프로그램 방영 초기에는 이들 수치가 정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극단적인 다이어트’로 인한 것이었다. 최소한의 양만 먹고, 혹독하게 운동하는 익스트림 다이어트의 가장 큰 문제는 ‘지속가능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호르몬 체계를 교란시키는 주범이 된다.
필자는 이와 관련 고도비만인에게 절대 혹독한 운동을 권고하지 않는다. 고도비만인에게 무조건 운동이 무조건 불필요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운동의 목표가 ‘지방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여겨져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고도비만인에게 운동은 활동대사량을 높여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만드는 것으로 활용돼야 한다. 고강도 운동을 할수록 심박수가 높아지고, 체온도 오르며, 땀이 나는데, 신체는 이를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열량을 더 쓰게 된다.
처음엔 의학적 도움과 함께 저녁식사 반식하기 등 간단한 방법에 나서보는 게 좋다. 또, 집에서 가벼운 체조를 하거나, 무릎에 부담을 덜 주는 사이클을 타거나, 산책하는 등 쉬운 운동부터 도전해본다. 이후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으면 고강도 운동에 도전, 활동대사량을 높여볼 것을 권한다. 물론 의학적 처치는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고도비만은 분명 일반 비만과 달리 혼자서 벗어나기 어려운 문제다. 다른 성인병과 마찬가지로 현대의학의 도움이 필요하다. 어딘가 아플 때 ‘예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를 위해 우선 비만클리닉을 찾아 자신의 상태를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 비만클리닉에서는 무조건 지방흡입이나 지방분해주사 등을 권하지 않는다. 고도비만인에게는 교란된 체내 시스템을 원래대로 회복함으로써 건강을 되찾는 처방이 우선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