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언한 '관세 폭탄'이 동맹국을 겨냥하면서 업계 안팎의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당장 멕시코에 북미 수출용 가전 생산기지를 둔 국내 제조기업이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반도체 등 주력 수출 산업으로 옮겨붙을 불씨에도 촉각을 세우는 중이다.4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멕시코·캐나다산 수입품을 대상으로 한 신규 관세를 예정대로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의 대미 반도체 생산설비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멕시코·캐나다에 대한 25% 관세가 예고한 대로 이날 시행된다고 밝혔다. 중국에 대해선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지난달 4일 시행된 10% 추가 관세를 더하면 총 20%의 관세가 더 붙게 된다.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상호 관세'도 다음 달 2일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자동차·반도체·의약품 등 업종별 관세뿐 아니라 모든 국가를 상대로 상호 관세를 부과하는 '글로벌 관세 전쟁'을 예고한 것이다. 당장 삼성전자·LG전자에 미칠 영향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기업은 미국·멕시코·캐나다 3국 간 자유무역협정(USMCA)을 이용해 무관세로 북미 시장에 가전 제품을 수출해 왔다. 삼성전자는 멕시코에서 TV·냉장고·세탁기 등의 가전을 연간 약 1000만대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800만대가 넘는 가전을 멕시코에서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부 생산량을 미국 내 생산시설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력 산업 중 하나인 반도체 부문
중견기업의 38.7%가 전년 대비 올해 상반기 수출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4일 ‘2025년 중견기업 수출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중견기업의 59%는 신규 국가 진출 계획조차 세우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대비 올 상반기 수출 실적 증가를 전망한 중견기업은 61.3%였다. 이 가운데 증가폭이 5% 미만에 그칠 것이라는 응답이 31.4%로 가장 많았다. 5% 이상 증가 전망은 29.9%에 그쳤다.\수출 감소를 전망한 중견기업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 및 수요 감소(75%)’, ‘환율 및 금융 환경 악화(44%)’, ‘경쟁 심화(36%)’ 등을 실적 악화 요인으로 꼽았다. 중견기업들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적정 환율 범위가 달러당 ‘1375원 이상 1400원 미만(23.8%)’이라고 응답했다. 2024년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64원이었고, 4일 현재 환율은 1463.5원이다. 중견련 관계자는 “수출 감소를 전망한 38%의 중견기업도 ‘수출국 다변화(47%)’, ‘품질 향상 및 가격 조정(37%)’, ‘내수 비중 증대(34%)’ 등 전략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중견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잠식되지 않도록 현장의 필요에 맞춘 체계적인 정책 지원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9일부터 12월 18일까지 수출 중견기업 462개 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중견기업들은 미국(51.9%), 중국(44.4%), 일본(28.8%), 베트남(27.9%) 등 주요 수출국을 포함한 해외 시장에서 ‘현지 및 글로벌 시장 경쟁 심화(51.7%)’, ‘수입 규제 및 무역 장벽(34.8%)’, ‘통관, 계약 등 법·
서울회생법원은 4일 홈플러스가 신청한 기업회생절차에 대해 개시 결정을 내리고 별도의 관리인 선임 없이 현재 홈플러스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이번 회생절차 개시 결정은 사업성과 경쟁력 등 홈플러스의 기초체력(펀더멘탈)에는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또 신속한 회생절차 개시를 통해 조기에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할 필요성이 있다는 부분에 공감해 회생절차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회생절차가 개시 됨에 따라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되지만 협력업체와의 일반적인 상거래 채무는 전액 변제되며, 개시 결정 이후에 이뤄지는 모든 상거래에 대해서는 정상적으로 지급결제가 이뤄지게 된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