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해외 유입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는 중국 일본 이란 유럽 등 입국자에게 적용했던 특별입국절차를 전 국가로 확대하기로 했다.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는 수도권 신규 확진자가 대구·경북을 앞질렀다.

美 갔다온 부부도…'해외유입 감염' 비상
1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북 군산에서는 미국 뉴욕 아들집에 다녀온 60대 여성 A씨와 남편인 B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남 창원에서도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B씨(30)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경기 고양에서는 네덜란드에서 이틀 전 입국한 여성 A씨(20)가 확진됐다. 서울 영등포에서도 프랑스 파리에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고 귀국한 20대 남성이 확진 통보를 받았다. 서울 송파구의 20세 여성은 영국을 다녀온 뒤 확진됐다.

입국 검역 과정에서도 확진자가 다수 나오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파악한 입국검역 과정의 확진자는 지난 16일까지 55명이다. 16일 하루 동안 유럽에서 입국한 1391명 중 76명이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상황이어서 확진자는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19일부터 모든 입국자에 대해 특별입국절차를 시행한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유럽뿐 아니라 미국 아시아 지역 등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모든 입국자에게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집단감염도 속출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는 세븐PC방을 이용한 14세 중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문동 동안교회와 세븐PC방 관련 확진자는 19명으로 늘었다. 성남 은혜의강교회 관련 확진자도 5명 추가돼 54명으로 늘었다.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직원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수부 내 감염자는 28명으로 늘었다.

국내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사흘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16일 신규 확진자는 84명이다. 전체 확진자는 8320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84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44명이 서울 신도림동 콜센터, 은혜의강교회 등 최근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르는 수도권에서 나왔다. 수도권 신규 확진자는 서울 12명, 경기 31명, 인천 1명이었다. 대구와 경북은 각각 32명과 5명으로 37명이었다. 수도권이 대구·경북보다 신규 확진자가 많아진 것은 신천지대구교회에서 집단감염이 시작된 2월 19일 이후 처음이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