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황교안 "통합당·한국당 합쳐 총선서 과반의석 넘기겠다"

"안철수와 통합 위한 노력 계속…자유공화당·친박신당에도 계속 문 열어놔"
"유승민이 선대위서 역할하도록 기회있을 때마다 노력…견제할 생각 없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17일 4·15 총선과 관련해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되, 통합당과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합쳐 과반을 넘기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 선거캠프에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통합당의) 지지율 격차가 많이 줄어드는 추세"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황 위원장은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이나 자유공화당과 친박신당 등 이른바 '태극기 세력'의 관계에 대해서는 "총선 전에 마지막까지 통합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선거연대는 언제든 할 수 있지만 효과적이지 않다.

계속 통합하자는 게 기본 방향이자 원칙"이라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그동안 야당으로서 '잘못 싸웠다'는 지적에 동의하지 않는다.

문재인 정권은 실패했고, 우리는 성공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황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총괄선대위원장 맡게 된 배경은.
▲ 좋은 리더를 찾기 쉽지 않고 조건이 안 맞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는 지체할 수 없겠다 싶어 책임지고 총선을 이끌어가자고 생각했다.

--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영입은 왜 안됐나.

▲ 소통하고 얘기도 했다.

처음에는 좋았는데 그 뒤에 (태영호 전 공사 공천 발언 등으로) 상황이 나빠져 영입할 수 없게 됐다.

며칠 전에 제가 '이번엔 모시기 어렵겠다.

다음 기회에 도와주시면 좋겠다'며 양해를 구했다.

김 전 대표가 흔쾌히 '그렇게 합시다'라고 해서 정리됐다.

저는 '앞으로도 필요한 경우 도움 주면 고맙겠다'고 했고, 김 전 대표도 그런 취지의 반응을 보였다.

-- 공동선대위원장인 박형준 전 의원과 신세돈 교수가 큰 선거를 치러본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 박 전 의원은 선거 기획도 했고 이론에 가장 밝은 분이다.

통합의 아이콘으로 모셨다.

신세돈 교수는 경제전문가고 정책 아이디어도 많다.

'경제 살리는 선대위', '통합하는 선대위'의 의미로 두 분을 모셨다.

-- 유승민 의원이 선대위에서 역할 하도록 설득할건가.

▲ 기회 될 때마다 그런 시도와 노력을 하고 있다.

-- 인천 연수을 공천 번복이나 사무처 당직자 고용승계 문제 등이 '유승민 견제구'라는 해석도 있다.

▲ 유 의원을 견제할 생각이 전혀 없다.

아주 좋은 자원이라고 여러 번 말씀드렸고 그 마음은 변함없다.

당직자 수에 제한이 있어 고용 승계를 못 하는 것이지 다른 의도는 전혀 없다.

-- 공천 과정을 평가한다면.
▲ 그 이상 하기 어려울 정도로 역대 공천 중 가장 혁신적인 공천이었다.

그런데 채우는 과정에서 약간 시비가 생긴 곳들이 있다.

그런 문제가 있는 곳들은 정리하는 게 공천에 대한 국민의 평가를 좋게 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공관위와 당 지도부 간 갈등이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 공천 결과는 조정할 곳이 더 있나.

▲ 경선 결과가 최고위로 넘어오면 그 과정에서 검토를 할 수가 있겠다.

잘됐다면 손댈 것도 없을 것이다.

남아 있는 것들은 대개 경선 중이다.

-- 홍준표 전 대표 등은 황 위원장이 당내 경쟁자들을 쳐내려 해 희생당했다고 주장하는데.
▲ 경쟁자를 치고 깎아내리는 것은 '하책'이다.

경쟁자를 잘 되게 하고 더불어 같이 가다가 그들보다 앞서갈 수 있으면 가는 것이지 나홀로 남아서 뭐 하겠는가.

특정인을 공격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 결과에 대한 평가는.
▲ 미래한국당은 자매정당이다.

다 잘돼서 시너지 효과를 통해 현 정권을 심판하는 대의에 함께 가면 좋겠다는 점에서 (한선교 대표와) 서로 논의가 있었다.

(전날 비례대표 순번 등과 관련해서는) 잘못된 부분들이 있으면 다시 살펴봐야겠다는 뜻으로 이야기했다.

-- 한 대표와 갈등설도 있는데.
▲ 한 대표를 작년에 초대 사무총장으로 임명했고 또다시 미래한국당의 대표가 되도록 한 것 아닌가.

갈등과 반목 관계라면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 통합당 영입인재 중 상징적인 몇 사람을 최종 명단에 추가하는 방식으로 정치적 해결이 가능할까.

▲ 한 대표와 생각을 같이하고 있으니까 물론이다.

해결할 것이다.

-- 미래한국당이 민주당이 합류한 비례연합정당보다 의석을 더 가져올 수 있다고 보나.

▲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을 합쳐서 과반이 넘어야 한다.

(최소 25석 확보가 가능한가) 25석은 쉽지 않을 거다.

미래한국당이 모자란 만큼 통합당이 더 열심히 뛰어서 지역구에서 더 확보해야 한다.

-- 국민의당이나 태극기 세력과 통합은
▲ 마지막까지 통합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안철수 대표에 대해서도 같은 마음이다.

(자유공화당이나 친박신당에 대해서도) 누구는 받고, 누구는 안 받는 것은 맞지 않는다.

계속 통합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

그런 논의를 하는 루트가 있다.

-- 선거연대를 열어놨다는 뜻인가.

▲ 통합이란 방법도 있고, 최악의 경우엔 선거연대를 하는 것도 있겠다.

선거연대는 언제든 할 수 있지만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통합하자는 게 기본 방향이자 원칙이다.

-- 여당은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발 빠른 대응을 강조하며 방어막을 치고 있다.

어떻게 뚫을 건가.

▲ 우한코로나 사태에서 감염원 차단을 위해 중국 우한 지역으로부터 넘어오는 것을 막아야 하는데 정부가 막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로선 정부 대응에 보완 대책이 필요하다.

-- 재난기본소득에 대한 입장은.
▲ 해볼 수도 있지만 어떻게 할 것인지와 때가 중요할 것이다.

여건이 성숙하면 생각해볼 수는 있겠다.

-- 코로나19 사태로 선거연기가 필요한가.

▲ 선거운동 기간이 길어지면 제가 유리할 것이지만 정략적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그대로 시행하는 게 좋다.

-- 종로 선거는 대선의 전초전이라고 볼 수 있는데.
▲ 내 머릿속엔 총선에 승리하는 것만 있다.

그 뒤는 선거 결과를 보고 판단할 일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