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계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한국 오나…국내 음원시장 지각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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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 올 상반기 한국 진출설 솔솔
글로벌 음원 플랫폼 업계의 넷플릭스로 불리는 스포티파이가 한국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음원 사재기 의혹으로 국내 업체들의 실시간 차트 신뢰도가 땅에 떨어진 상황에서 스포티파이의 등장은 국내 음원시장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는 한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올 상반기 한국법인 설립을 위해 국내 저작권 신탁단체들과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티파이는 스웨덴의 음원 스트리밍 업체로 전세계 79개국 2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글로벌 음원 플랫폼 시장점유율 약 40%를 차지해 음원계의 넷플릭스라 불린다.
보유 중인 음원 수는 5000만개로 광고를 동반한 음원 스트리밍을 무료 제공하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광고 없이 음악을 듣는 유료 가입자도 9600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2월에는 전세계 팟캐스트의 40%를 유통하는 전문업체 '앵커'를 인수해 팟캐스트 콘텐츠도 강화했다. 같은해 6월에는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부와 독점 팟캐스트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같은 글로벌 강자 스포티파이의 한국 진출설에 국내 음원시장은 긴장감이 흐른다. 멜론과 지니뮤직, 플로로 굳어진 기존 3강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간 실사용자 기준 음악 서비스 시장점유율은 멜론 40.3%, 지니뮤직 24.6%, 플로 18.5%로 3강 체제를 유지했다. 바이브, 네이버뮤직, NHN벅스 등은 각각 3~4%대 점유율로 뒤를 이었다.
국내 업체들은 '공짜 마케팅'으로 점유율 경쟁을 벌여왔다. 7000원대 스트리밍 상품을 3개월간 100원에 팔거나, 2개월간 사용료를 50% 할인하는 식이다. 첫 1개월간 무료 이벤트도 빈번하게 열린다. 서비스 차별화보다는 출혈경쟁에 치중하는 구조다.
최근 음원업계에 불거진 실시간 차트 조작 논란은 국내 업체의 경쟁력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음원 사재기로 실시간 음원 차트 순위를 조작할 수 있다는 의혹이 나온다.
이에 업계 1위 멜론을 비롯한 국내 음원 플랫폼 사업자들은 비정상적 이용 패턴에 대한 모니터링과 대응을 강화한다고 밝혔지만, 실시간 음원 차트에 대한 소비자 불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미 가상 사설망(VPN)을 통한 우회 접속으로 스포티파이를 이용하는 국내 소비자들이 일부 있는 점을 감안하면 스포티파이가 본격 진출하면 국내 음원시장 판도 변화가 불 보듯 뻔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팟캐스트를 더한 스포티파이의 콘텐츠는 국내 업체들과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스포티파이의 유료 서비스는 월 9.9달러다. 국내 업체들에 비하면 비싸지만 막강한 무료 서비스도 갖춰 국내 시장에 충분히 위협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17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는 한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올 상반기 한국법인 설립을 위해 국내 저작권 신탁단체들과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티파이는 스웨덴의 음원 스트리밍 업체로 전세계 79개국 2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글로벌 음원 플랫폼 시장점유율 약 40%를 차지해 음원계의 넷플릭스라 불린다.
보유 중인 음원 수는 5000만개로 광고를 동반한 음원 스트리밍을 무료 제공하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광고 없이 음악을 듣는 유료 가입자도 9600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2월에는 전세계 팟캐스트의 40%를 유통하는 전문업체 '앵커'를 인수해 팟캐스트 콘텐츠도 강화했다. 같은해 6월에는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부와 독점 팟캐스트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같은 글로벌 강자 스포티파이의 한국 진출설에 국내 음원시장은 긴장감이 흐른다. 멜론과 지니뮤직, 플로로 굳어진 기존 3강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간 실사용자 기준 음악 서비스 시장점유율은 멜론 40.3%, 지니뮤직 24.6%, 플로 18.5%로 3강 체제를 유지했다. 바이브, 네이버뮤직, NHN벅스 등은 각각 3~4%대 점유율로 뒤를 이었다.
국내 업체들은 '공짜 마케팅'으로 점유율 경쟁을 벌여왔다. 7000원대 스트리밍 상품을 3개월간 100원에 팔거나, 2개월간 사용료를 50% 할인하는 식이다. 첫 1개월간 무료 이벤트도 빈번하게 열린다. 서비스 차별화보다는 출혈경쟁에 치중하는 구조다.
최근 음원업계에 불거진 실시간 차트 조작 논란은 국내 업체의 경쟁력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음원 사재기로 실시간 음원 차트 순위를 조작할 수 있다는 의혹이 나온다.
이에 업계 1위 멜론을 비롯한 국내 음원 플랫폼 사업자들은 비정상적 이용 패턴에 대한 모니터링과 대응을 강화한다고 밝혔지만, 실시간 음원 차트에 대한 소비자 불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미 가상 사설망(VPN)을 통한 우회 접속으로 스포티파이를 이용하는 국내 소비자들이 일부 있는 점을 감안하면 스포티파이가 본격 진출하면 국내 음원시장 판도 변화가 불 보듯 뻔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팟캐스트를 더한 스포티파이의 콘텐츠는 국내 업체들과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스포티파이의 유료 서비스는 월 9.9달러다. 국내 업체들에 비하면 비싸지만 막강한 무료 서비스도 갖춰 국내 시장에 충분히 위협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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