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 대리 시험 논란./사진=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 대리 시험 논란./사진=연합뉴스
"'대리시험'이 얼마나 나쁜 짓인데요. 황희두 씨, 그거 민주당 사람들한테 좀 알려 주세요. 그 사람들, 그거 몰라요. 그 당에선 오직 황희두씨만 알아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프로게이머 출신으로 더불어민주당의 공천관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황희두가 정의당 비례 후보 1번 류호정의 '대리 게임' 경력에 대해 비판한 것을 두고 직설했다.

진 교수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류호정은 최소한 사과라도 했다. 누구처럼 원래 '오픈 게임'이었다고 박박 우기지도 않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진 교수는 "이제 그 짓을 하고도 사과도 안 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그의 대리시험을 비호한 민주당을 향해서도 "청년들의 공분"을 마구 퍼부어 달라"고도 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공천관리위원장 황희두씨께 보내는 공개질의다. 꼭 답변을 듣고 넘어가야겠다"라며 "황희두씨, 조국의 대리시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었다.

황희두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년과 청소년들에게 게임은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중요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정의당이 대리 게임 경력이 있는 류호정을 비례 후보로 재신임한 것은 '꼰대적 기준'이라고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황희두는 "게임이 하나의 문화, 스포츠, 예술, 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하는 게임인들이 많은 상황에서 이들이 대리 게임 경력에 대해 터뜨리는 분노를 '단순히 열폭하는 것'이라 여기면 큰 오산"이라면서 "류호정 후보의 대리 게임 사건은 단순히 어린 시절의 해프닝으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청년, 청소년들에게 '대리 게임'은 매우 민감한 사안이기에 '고작 게임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치부할 수 없고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면 어떤 청년 정책을 전할지라도 전혀 공감을 얻지 못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게임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불구속기소하면서 서 아들이 재학한 미국 조지워싱턴대 온라인 시험을 대신 봐줬다며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한 것과 관련해 "아주 깜찍했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조 전 장관이 2016년 11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아들로부터 미국 조지워싱턴대 온라인 시험 문제를 넘겨받아 나눠 풀었다는 혐의와 관련해 "문항 20개의 쪽지 시험이라고 한다"며 "이건 아들이 접속해서 본 오픈북 시험이다. 그러니 어떤 자료든지 참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류호정을 비례대표 1순위로 재신임한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의당은 원칙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원칙의 정치로, 정의당의 이름으로 승리하겠다"면서 "21대 국회에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원칙을 지키는 정당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생애 첫 투표를 하는 만 18세 청년들이 변화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 미래세대에게 다시 부서지고 왜곡된 민주주의를 물려주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위성정당, 꼼수정당을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