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7일 종로구 주한중국문화원 앞 거리에서 광화문광장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0.3.17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7일 종로구 주한중국문화원 앞 거리에서 광화문광장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0.3.17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17일 미래한국당이 통합당의 영입인재 중 대부분을 비례대표 당선권에서 제외한 것과 관련해 "통합당 자체 비례대표도 가능하다.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에 있는 중국문화원 앞에서 교통공약을 발표하면서 "가급적이면 계획하고 구상한 대로 정상적인 자매정당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래한국당은 16일 비례대표 후보를 46명(공천 명단 40명, 순위계승 예비명단 6명)으로 추려 순번을 결정하고 선거인단 투표를 마쳤다. 문제는 해당 명단에서 통합당 추천 인사들이 대거 배제되거나 뒷순위로 밀린 채 발표되면서 불거졌다.

통합당 내에선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 발표를 놓고 '위성·자매정당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순번을 확인하고서 한 대표가 당을 사당화하고 있다고 판단,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통합당 내에선 미래한국당을 겨냥해 새로운 비례대표용 위성 정당을 창당하거나 기존 주변 정당을 위성 정당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 긴급최고위를 소집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은 황 대표는 "저희가 최고위를 소집할 상황은 아니다"며 "아마 미래한국당에서 필요한 조치들을 할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통합당 지역구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들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는 것과 관련해선 "혁신공천을 하다 보면 많은 분이 어려움을 당하고 힘들어한다"며 "그렇지만 큰 목표는 통합당이 국민의 신뢰와 사랑으로 표를 얻어 많은 의석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분열하고 나뉘면 결국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우리가 같이 싸워야 하는 문재인 정권에 도움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며 "이런 관점에서 대승적인 판단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