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씨는 17일 의정부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당하고 떳떳하게 제21대 총선 출마를 선언한다"며 "의정부 시민의 품속에서 자란 '진정한 의정부 사람 문석균'으로 총선에 나서려고 한다"고 말했다.
문 씨는 "정치인의 길을 가지 않겠다고 거듭거듭 다짐했지만 결국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제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않고 의정부 시민의 이름으로 당당하게 맞닥뜨려 도전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에 각을 세우기도 했다. 문 씨는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를 사퇴, 억울했지만 이 또한 제가 감당할 부분이라고 생각하면서 시민과 당원에게 떳떳한 후보를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며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의정부와 전혀 연고도 없는 후보를 공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이 같은 결정으로 의정부 시민의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았다"며 "'민주적인 절차, 공정한 경선'이라는 최소한의 요구를 했던 당원들을 배신, 참담함과 분노를 참기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의정부갑에 소방관 출신 오영환 후보를 전략 공천한 상태다.
문 씨는 "불구덩이에 뛰어든다는 심정으로 오직 의정부와 의정부시민만을 바라보며 선거에 임해 승리하겠다"며 "반드시 살아서 의정부시민의 품으로 돌아가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 씨는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문 의장의 아들로 당 안팎에서 '지역구 세습' 논란이 일었다. 또 자녀 교육을 이유로 아내와 자녀를 문 의장의 공관인 서울 한남동에 전입한 사실이 드러나 비판을 받았다.
문 씨의 기자회견에는 의정부 시의원 3명이 자리했다. 이 지역 도의원과 시의원들은 지난 11일 열린 오 후보의 출마 기자회견에는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