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항공사 5월말 연쇄파산 우려"…美업계, 500억弗 긴급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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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發 경제위기 오나
(4) 엄습하는 부도 공포
(4) 엄습하는 부도 공포
“각국 정부가 긴급하게 구제금융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수많은 항공사가 오는 5월이 끝나기 전에 파산할지 모른다.”(글로벌 항공 컨설팅업체 CAPA)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 각국으로 급속하게 확산되면서 글로벌 주요 항공사가 벼랑 끝으로 몰렸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각국이 동시다발적으로 국경 폐쇄와 인적 교류 제한 조치를 강화하면서 대부분 비행기가 공항에 발이 묶였기 때문이다. 운항 편수를 정상 시기보다 90% 가까이 줄이는 극단적인 비상상황이 얼마나 장기화할지 가늠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부도 위기 몰린 세계 항공사
16일(현지시간) CNN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항공사 간 동맹체인 ‘스카이팀’과 ‘스타얼라이언스’ ‘원월드’ 등은 공동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항공산업이 맞이한 전례 없는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각국 정부와 이해당사자가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발표했다. 스칸디나비아항공은 “사실상 국제 여객 수요가 전무하다”고 전했다.
이들 주요 항공 동맹체는 주요 공항 운영자에게도 착륙 수수료 정책을 재검토해줄 것을 요구했다. 대한항공(스카이팀)과 아시아나항공(스타얼라이언스)을 비롯해 세계 60여 개 주요 항공사가 이들 3대 동맹체에 가입해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코로나19가 계속 확산되면 세계 항공사의 연간 매출이 1130억달러(약 140조30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2001년 미국에서 9·11 테러가 발생했을 때 세계 항공사의 매출 감소액이 약 230억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이 다섯 배가량 큰 셈이다.
일각에선 글로벌 항공사들이 두 달을 채 버티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항공컨설팅 전문 업체 CAPA는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5월까지 대부분 항공사가 파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미 파산한 항공사도 나왔다. 영국의 저비용항공사(LCC) 플라이비는 지난주 파산을 신청했다.
주요 항공사는 예외 없이 전례 없는 감편과 좌석 수 축소로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이번주부터 5월 초까지 전체 좌석의 75%를 줄였다. 유나이티드항공도 좌석을 50% 축소했다. 에어프랑스·KLM과 루프트한자는 항공 운항편을 최대 90%까지 감축하기로 했다. 각국 정부에 자금지원 요청
주요 항공사는 긴급하게 자국 정부에 긴급자금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델타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등을 회원사로 둔 미국항공운송협회(A4A)는 미 정부에 250억달러 규모 보조금과 250억달러 상당의 신용대출 등 총 500억달러(약 62조원) 규모의 긴급지원을 요청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7일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 항공업계 지원 500억달러를 포함해 급여세 감면 등을 위한 총 85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의회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WP는 “미 민주당은 급여세 감면에 대해 직접적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비판해왔으나 최근 의원들 사이에 경제 안정을 위한 대규모 지원책의 필요성이 논의돼온 상황”이라고 전했다.
루프트한자는 독일과 스위스, 오스트리아, 벨기에 정부와 지원책을 협의하고 있다. 토마스 야르좀베크 독일 항공교통담당관은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기업에 대한 무제한 대출 및 면세 기간 연장 대상에 항공사를 포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정부는 알리탈리아항공에 3억유로(약 4165억원)의 긴급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항공산업이 빈사상태에 처하면서 호텔·관광·크루즈 산업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의 관광산업은 올 들어 두 달 동안 이미 9000억위안(약 154조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2월 홍콩을 찾은 관광객 수(19만9000명)는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했다. 국내총생산(GDP)의 약 15%를 관광산업에 의존하고 있는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의 관광대국도 관광산업이 초토화되는 모양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 각국으로 급속하게 확산되면서 글로벌 주요 항공사가 벼랑 끝으로 몰렸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각국이 동시다발적으로 국경 폐쇄와 인적 교류 제한 조치를 강화하면서 대부분 비행기가 공항에 발이 묶였기 때문이다. 운항 편수를 정상 시기보다 90% 가까이 줄이는 극단적인 비상상황이 얼마나 장기화할지 가늠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부도 위기 몰린 세계 항공사
16일(현지시간) CNN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항공사 간 동맹체인 ‘스카이팀’과 ‘스타얼라이언스’ ‘원월드’ 등은 공동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항공산업이 맞이한 전례 없는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각국 정부와 이해당사자가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발표했다. 스칸디나비아항공은 “사실상 국제 여객 수요가 전무하다”고 전했다.
이들 주요 항공 동맹체는 주요 공항 운영자에게도 착륙 수수료 정책을 재검토해줄 것을 요구했다. 대한항공(스카이팀)과 아시아나항공(스타얼라이언스)을 비롯해 세계 60여 개 주요 항공사가 이들 3대 동맹체에 가입해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코로나19가 계속 확산되면 세계 항공사의 연간 매출이 1130억달러(약 140조30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2001년 미국에서 9·11 테러가 발생했을 때 세계 항공사의 매출 감소액이 약 230억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이 다섯 배가량 큰 셈이다.
일각에선 글로벌 항공사들이 두 달을 채 버티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항공컨설팅 전문 업체 CAPA는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5월까지 대부분 항공사가 파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미 파산한 항공사도 나왔다. 영국의 저비용항공사(LCC) 플라이비는 지난주 파산을 신청했다.
주요 항공사는 예외 없이 전례 없는 감편과 좌석 수 축소로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이번주부터 5월 초까지 전체 좌석의 75%를 줄였다. 유나이티드항공도 좌석을 50% 축소했다. 에어프랑스·KLM과 루프트한자는 항공 운항편을 최대 90%까지 감축하기로 했다. 각국 정부에 자금지원 요청
주요 항공사는 긴급하게 자국 정부에 긴급자금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델타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등을 회원사로 둔 미국항공운송협회(A4A)는 미 정부에 250억달러 규모 보조금과 250억달러 상당의 신용대출 등 총 500억달러(약 62조원) 규모의 긴급지원을 요청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7일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 항공업계 지원 500억달러를 포함해 급여세 감면 등을 위한 총 85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의회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WP는 “미 민주당은 급여세 감면에 대해 직접적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비판해왔으나 최근 의원들 사이에 경제 안정을 위한 대규모 지원책의 필요성이 논의돼온 상황”이라고 전했다.
루프트한자는 독일과 스위스, 오스트리아, 벨기에 정부와 지원책을 협의하고 있다. 토마스 야르좀베크 독일 항공교통담당관은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기업에 대한 무제한 대출 및 면세 기간 연장 대상에 항공사를 포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정부는 알리탈리아항공에 3억유로(약 4165억원)의 긴급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항공산업이 빈사상태에 처하면서 호텔·관광·크루즈 산업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의 관광산업은 올 들어 두 달 동안 이미 9000억위안(약 154조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2월 홍콩을 찾은 관광객 수(19만9000명)는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했다. 국내총생산(GDP)의 약 15%를 관광산업에 의존하고 있는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의 관광대국도 관광산업이 초토화되는 모양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