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미래한국당 첫 공천관리위원회의를 앞두고 대화를 나누는 한선교 한국당 대표와 공병호 공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지난 10일 미래한국당 첫 공천관리위원회의를 앞두고 대화를 나누는 한선교 한국당 대표와 공병호 공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마이웨이식' 비례대표 공천에 양 당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의당이 "한국당 비례대표 후보 공천에 선관위의 책임있는 개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을 통해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둘러싼 상황이 참으로 가관"이라면서 "수구정당 미래통합당과 가짜정당 미래한국당이 벌이는 한 편의 블랙코미디"라고 말했다.

그는 "이 모든 사태를 막을 책임은 중앙선관위에 있었다"면서 "위헌적 사조직에 불과한 미래한국당의 창당 수리를 선관위게 받아준 것이 패착이었다"고 꼬집었다.

또 "정당 민주주의의 골간이 뒤흔들리고 국민들의 혼란은 가중되는 이 사태를 선관위는 대체 언제까지 뒷짐지고 바라보고만 있을 것이냐"고 강조했다.

정 대변인에 따르면 미래한국당의 비례공천 신청자는 531명이었다. 등록된 미래한국당의 당원이 6000여명인데 반해 한국당은 공관위가 독단적으로 비례 순번을 정한 뒤 당원의 1.6%에 불과한 단 100명의 선거인단에게 찬반을 물어 후보를 확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것이 불투명한 밀실 조직 한국당에서 선거인단 100명을 누가 어떻게 구성했는지 밝혀진 바가 없다"면서 "선관위에서 민주적 공천 절차를 위해 금지하고 있는 '지도부의 입김'이 선거인단 명부 구성과 결정과정에 영향을 미쳤으리라는 유추는 아주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5000여명이 넘는 공천 신청자를 당 지도부에서 일방적으로 거르고, 당원의 1.6%만이 참여하는 선거인단을 구성해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는 반민주 불공정 공천이며, 사실상 밀실공천과 다름없다는 주장이다.

강 대변인은 "선관위는 당장 한국당 비례공천 과정의 불법성 여부를 면밀히 조사하고 점검하길 바란다"면서 "한국당이라는 위헌·위법 조직이 공천한 비례대표 후보들이 3월26일 국회의원 후보로 등록하지 못하도록 엄정한 판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