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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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약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마감했다. 뉴욕 증시 폭락으로, 코스피지수의 급락이 이어지면서 1240원대까지 치솟았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5원 오른 124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종가 기준 2010년 6월11일(1246.1원) 이후 9년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환율은 이날 5.0원 오른 1231.0원에 거래를 시작해 꾸준히 올랐다. 장 마감을 앞둔 오후 3시12분에는 1246.7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전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0.75%로 0.5%포인트 인하했지만, 간밤 뉴욕 증시가 13% 가까이 대폭락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계속됐다.

소병은 NH선물 연구원은 "뉴욕 증시의 폭락에 국내 증시 하락세가 더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이어졌다"며 "개장 이후 꾸준히 오르다가 여야가 코로나 추경에 합의하면서 상승세가 잦아들었다"고 설명했다.

여야는 이날 오후 3시께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규모를 정부 원안인 11조7000억원으로 유지하되 일부 사업의 예산을 감액하는 방식으로 대구·경북 지역 예산을 1조원 증액하기로 합의했다.

소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질 경우 환율은 당분간 강세(원화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1230원~1240원대에 머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