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세 번째 개학 연기를 결정한 가운데 그동안 휴원했던 학원들이 개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17일 서울의 한 학원앞에 대기 중인 학생 수송 차량.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세 번째 개학 연기를 결정한 가운데 그동안 휴원했던 학원들이 개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17일 서울의 한 학원앞에 대기 중인 학생 수송 차량.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라 휴원했던 서울시내 학원과 교습소들이 대거 영업 재개에 나선 것과 관련, 정부가 휴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압박했다.

서울시교육청은 17일 "전날 서울 학원과 교습소 2만5231곳 가운데 23.7%인 6001곳만 휴원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3일 휴원율인 42.1%(1만627곳) 대비 18.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특히 서울 대표 학원가인 강남·서초구 학원 휴원율은 16.95%에 그쳤다. 학원 10곳 종 8곳은 개원했다는 뜻이다.

이 같은 학원가의 움직임에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7일 개학 연기 브리핑에서 "사회적거리두기에 학원도 협조하고 동참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호소한다"면서 "그것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또 다른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17일 코로나19 지역감염 우려에 따른 개학 연기 및 후속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17일 코로나19 지역감염 우려에 따른 개학 연기 및 후속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교육부 차원의 대형학원 위주의 현장 점검 등을 통해 휴원 압박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교육당국의 강력한 휴원 권고에도 오랜시간 휴원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과 학부모의 '학업공백에 대한 우려' 등을 이유로 다시 문을 여는 학원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개학 연기와 학원 휴원 권고 조치에 개인·그룹 과외나 소규모 공부방이 틈새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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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