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석이 아쉬운 상황에서 영구제명하겠나"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003/ZA.21402194.1.jpg)
오제세 의원과 민병두 의원은 17일 영구 제명 방침 발표 이후에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습 공천' 논란으로 경기 의정부갑 출마를 포기했던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인 문석균 전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은 이날 공식 출마 선언까지 했다.
문 전 상임부위원장은 의정부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당하고 떳떳하게 제21대 총선 출마를 선언한다"면서 "의정부시민의 품속에서 자란 '진정한 의정부사람 문·석·균'으로 4·15 총선에 나서려고 한다"고 했다.
문 전 상임부위원장은 무소속 출마 이유에 대해 "민주당에 의정부와 걸맞은 후보를 보내달라고 간곡히 요청했으나, 민주당은 의정부와 전혀 연고도 없는 후보를 공천했다"면서 "민주적 절차, 공정한 경선이라는 최소한의 요구를 한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당원들을 배신했다. 결국 패배할 수밖에 없는 길을 가고 있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20대 총선에서 공천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다시 민주당에 복당한 이 대표가 영구제명을 거론한 것은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 발언을 공유하며 "죄송한데 4년 전에 무소속으로 출마하신 것 같은데요. 그걸 벌써 잊으신 건지요"라고 비꼬았다.
민주당 내에서도 영구제명이 실제로 가능하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영구제명에 대한 (구체적인) 당헌·당규를 찾아보겠다"며 "(만약) 당규에 없다면 보완할 것이다"고 했다.
하지만 이 대표 체제가 끝나면 영구제명 카드가 유야무야 될 수 있다는 예측이 우세하다. 또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선전하면 한 석이 아쉬운 민주당으로서는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을 허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