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7일 서울 내자동 주한중국문화원 앞 거리에서 광화문광장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7일 서울 내자동 주한중국문화원 앞 거리에서 광화문광장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이헌승·하태경·강석진·윤한홍 의원 등 부산·경남(PK) 현역들이 17일 4·15 총선을 위한 당내 경선에서 이겨 출마가 확정됐다. 현 더불어민주당 지역구인 경남 양산을에선 나동연 전 양산시장이 경선을 통과해 경남지사를 지낸 김두관 민주당 의원과 맞붙게 됐다. 전·현직 의원 간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울산 남을에선 현역인 박맹우 의원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게 패해 탈락했다.

양산을, 나동연·김두관 빅 매치

김두관 vs 나동연, 유영민 vs 하태경…'PK 격돌'
통합당은 이날 수도권과 함께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울산·경남 지역구 23곳에 대한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부산 해운대갑에서 치러진 3자 경선에선 새로운보수당 출신 하태경 의원이 석동현 전 서울동부지검장과 조전혁 전 의원을 누르고 본선행 티켓을 얻었다. 하 의원은 민주당 공천을 받은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맞붙는다. 부산 부산진을에선 황교안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이헌승 의원이 이성권 전 의원과 황규필 통합당 농림해양수산위 전문위원 등을 눌렀고, 울산 남갑에선 이채익 의원이 최건 변호사에게 승리해 본선에 진출했다.

울산 남을에선 통합당 사무총장 출신인 박맹우 의원이 김기현 전 시장에게 패했다. 이 지역에서만 내리 3선(17·18·19대)을 한 김 전 시장은 자신을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남 창원마산회원에선 윤한홍 의원이 안홍준 전 의원과 황 대표 측근인 조청래 여의도연구원(통합당 싱크탱크) 부원장 등을 제치고 재선에 도전하게 됐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가 출마를 포기한 경남 양산을에선 나동연 전 양산시장이 공천권을 받았다. 나 전 시장은 김형오 전 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직접 경선 후보 공모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 자택이 있는 양산을은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 후보가 대거 입성한 ‘낙동강 벨트’ 중 한 곳이다. 통합당의 탈환 의지도 강해 격전이 예상된다.

강석진, 거창에서 김태호와 맞대결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선 현역인 강석진 의원이 신성범 전 의원을 제치고 공천을 받았다. 강 의원은 지난 8일 통합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김태호 전 경남지사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김 전 지사는 인지도에서, 강 의원은 조직 동원력에서 각각 앞선다는 평가다.

김형오 전 위원장과 김무성 의원의 대리전 양상을 보인 부산 중·영도에선 황보승희 전 부산시의원이 강성운 전 김무성 의원 정책특보를 눌렀다. 황보 전 시의원은 김 전 위원장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를 지내 ‘김형오 키즈’로 불린다.

부산 동래는 김희곤 전 해양수산부 장관 정책보좌관, 부산 수영은 전봉민 전 부산시의회 부의장, 부산 기장은 정동만 전 부산시의원이 이겼다. 전 전 부의장과 정 전 시의원은 현역인 유재중 의원과 윤상직 의원의 지지를 받았다. 부산 금정에선 원정희 전 부산 금정구청장이 경선을 포기하면서 경쟁자인 김종천 마음향기병원 병원장이 단수 공천됐다.

울산에선 박성민 전 울산 중구청장(중), 권명호 전 울산 동구청장(동), 서범수 전 울산경찰청장(울주)이 승리했다.

한편 통합당은 이날 중앙선거대책위 총괄본부장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진복 의원을 내정했다. 이 의원은 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 총괄팀장을 맡아 ‘현역 3분의 1 컷오프(공천 배제)’ 원칙 등을 세웠다.

하헌형/성상훈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