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환 "조직 없이 선거 준비 쉽지 않아"
◆ 문석균 "아버지에게 보고 배운 것 많아"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인 문석균 씨(가운데)가 17일 경기도 의정부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5 총선 무소속 출마를 발표하며 지지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문 씨는 '지역구 세습' 비판에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가, 전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2020.3.17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003/01.22072153.1.jpg)
출마선언장에는 전날 문 예비후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정겸, 김영숙, 오범구 등 3명의 의정부시의원들이 함께 자리했다.
문 예비후보는 "국회의원은 2가지 일을 잘 해야 하는데 하나는 입법과 행정부 감시 등 국가적인 일이고, 또 하나는 지역구 사정을 잘 알고 살필 줄 알아야 한다"며 "나는 아버지 옆에서 체득하고 보고 배운 게 있기 때문에 그 적임자가 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오영환 후보를 겨냥해서는 "의정부는 보수적 동네다. 아버지는 국회의장까지 지내고 6선을 했지만 단 한번도 쉽게 이겨본 적이 없다. 갑구는 노후화된 보수적 동네다. 선거운동 한 달도 안 된 사람이 뭔가를 해낸다는 건 어불성설이다"고 주장했다.
또 "(오영환 후보가) 훌륭한 청년이겠지만 (정말 훌륭한지는) 알 길이 없다"면서 "오 예비후보로부터 3번의 연락이 왔지만 모두 받지 않았다. 오 예비후보가 좀 더 진솔하게 의정부갑 사람들을 대하고 노력했더라면 좋았을 것이지만 부족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예비후보는 "아버지는 '선거는 이기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것, 만드는 것, 가치를 쌓아가는 것이라 표현했다'면서 "반드시 국회의원에 당선되겠다"고 다짐했다.
◆ 오영환 "문석균측 심정 이해돼"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인 오영환 전 소방관이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제21대 총선에서 경기 의정부갑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0.3.11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003/01.22072151.1.jpg)
그러면서 "조직 없이 선거를 준비한다는 게 쉽지 않다"며 "워낙 조직이나 인맥을 문 예비후보측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희로선 굉장히 힘겨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오 후보는 "새로운 사람을 받아들이는 데에 진통이 따르는 것 같다"며 "의정부갑 지역은 문희상 의장이 6선을 한 지역이고, 또 의장님과 함께 지역에서 민주당을 위해 오랜 시간 노력해 오신 분들이 참 많기 때문에 어쩌면 반발하는 심정이 일부 이해된다"고 했다.
문 전 위원장의 지역구 세습 등 '아빠찬스' 논란에 대해서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말씀을 드리더라도 더욱 부정적으로 표현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답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말을 아꼈다.
◆ 오영환 구하기에 나선 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청년위원장(왼쪽 두번째), 전용기 대학생위원장(왼쪽), 황희두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오른쪽), 청년 영입인재인 이소현(가운데), 이소영 씨 등이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인 문석균 씨의 불출마를 요구하며 민주당 영입인재로 의정부갑에 공천된 오영환 후보에 대한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2020.3.16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003/01.22072152.1.jpg)
더불어민주당 청년정치인들은 오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장경태 민주당 청년위원장, 전용기 대학생위원장 등 민주당의 청년위원회와 청년영입인재들은 16일 공동기자회견문을 내고 "의정부갑에 전략공천을 받은 오영환 후보가 젊고 새롭다는 사실이 배척의 대상이 돼선 안 된다"며 "문 예비후보가 조직을 동원해 오영환 후보를 왕따시키고 있다"며 불출마를 촉구했다.
또 "(문 예비후보가) 오 후보에게 조리돌림에 가까운 정치적 폭력을 자행하고 있다"며 "의정부갑 지역위원회의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외면과 질시 속에 눈물 흘리는 오 후보는 갑이 아니라 오히려 을"이라고 호소했다.
청년 후보들은 "문 예비후보를 공천하지 않은 것은 당이 아니라 국민의 무서운 심판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