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표는 하늘의 별 따기" 봉쇄된 필리핀서 애타는 교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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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1만명 귀국 희망…"드러나지 않은 확진자가 더 무서워"
72시간만 외국인 출국 허용 방침 철회…"다소 숨통 트일 듯"
"최대 1만명이 귀국하려고 하는데 돌아가는 비행기표를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여기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몰라 교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수도 메트로 마닐라를 포함해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인 5천700만명이 거주하는 북부 루손섬을 통째로 봉쇄한 상황과 관련, 현지 한인회 관계자가 18일 연합뉴스 특파원과 통화에서 한 말이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17일 0시부터 4월 13일까지 루손섬을 봉쇄하고 육상, 해상, 항공 운송을 중단시켰다.
이 기간 루손섬의 일반 주민은 군경의 삼엄한 감시하에 생필품을 사러 나가는 것 외에는 자택에서 격리해야 하고 이를 어길 경우 구금된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7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5명 발생해 누적 확진자가 187명으로 증가하고 2명이 더 목숨을 잃어 누적 사망자도 14명으로 늘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두테르테 대통령도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총동원령을 내렸다. 한인회 관계자는 "상황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대중교통 운송이 전면 중단됐고, 루손섬 안에서도 각 지방자치 단체가 검문검색을 강화해 경계 구역을 벗어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식료품 공급 등을 위한 생산활동과 영업이 허용된 일부 사업장에 다니는 근로자들이 검문소마다 장사진을 치고 있으며 슈퍼마켓과 은행, 약국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도 제한돼 입장을 위해 장시간 줄을 서야 하는 형편이다.
다른 쇼핑몰과 식당 등은 모두 문을 닫아 도시 기능이 마비된 상태라고 현지 교민들은 전했다. 이에 따라 루손섬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 5만∼6만명 가운데 최대 1만명이 귀국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교민 귀국 지원을 위해 오는 19일까지 마닐라공항 또는 클락공항발 인천행 여객기를 대형 기종으로 바꾸고 증편 운항하기로 했지만, 전체 좌석은 5천석 미만으로 태부족이다.
한인회 관계자는 "최대 1만명이 귀국하려고 하는데 돌아가는 비행기표를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라며 "여기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몰라 교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것도 문제지만, 아직 드러나지 않은 확진자가 얼마나 될지 모르는 것이 교민들을 더 무섭게 한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어 "루손섬 이외에도 봉쇄령이 내려진 곳이 속출해 빨리 떠나고 싶어하는 교민이 많다"면서 "전세기 운항에 대비해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에 있는 카가얀데오로시에 있는 한 국제학교 영어 캠프에 남아 있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는 "현지 학교 유학생과 영어 캠프에 참가한 초중고교 학생 15명과 교사 2명이 서둘러 귀국하려고 하는데 마닐라로 가는 국내선 운항이 전면 중단돼 발이 완전히 묶였다"고 말했다.
그는 "필리핀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데, 현지 의료환경이 좋지 않다고 하니 너무 걱정된다"면서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또 현지 봉쇄가 장기화하면 강·절도 등 생계형 범죄가 기승을 부릴 가능성도 있어 한인회가 교민들에게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필리핀 당국이 루손섬 봉쇄 후 72시간(19일 자정까지)만 외국인의 출국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전격 철회해 교민 철수에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 분위기다.
당장 필리핀항공이 당국의 방침에 따라 오는 21일로 예정된 마닐라발 부산행 여객기 운항을 취소했다가 다시 정상적으로 운항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72시간만 외국인 출국 허용 방침 철회…"다소 숨통 트일 듯"
"최대 1만명이 귀국하려고 하는데 돌아가는 비행기표를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여기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몰라 교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수도 메트로 마닐라를 포함해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인 5천700만명이 거주하는 북부 루손섬을 통째로 봉쇄한 상황과 관련, 현지 한인회 관계자가 18일 연합뉴스 특파원과 통화에서 한 말이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17일 0시부터 4월 13일까지 루손섬을 봉쇄하고 육상, 해상, 항공 운송을 중단시켰다.
이 기간 루손섬의 일반 주민은 군경의 삼엄한 감시하에 생필품을 사러 나가는 것 외에는 자택에서 격리해야 하고 이를 어길 경우 구금된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7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5명 발생해 누적 확진자가 187명으로 증가하고 2명이 더 목숨을 잃어 누적 사망자도 14명으로 늘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두테르테 대통령도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총동원령을 내렸다. 한인회 관계자는 "상황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대중교통 운송이 전면 중단됐고, 루손섬 안에서도 각 지방자치 단체가 검문검색을 강화해 경계 구역을 벗어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식료품 공급 등을 위한 생산활동과 영업이 허용된 일부 사업장에 다니는 근로자들이 검문소마다 장사진을 치고 있으며 슈퍼마켓과 은행, 약국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도 제한돼 입장을 위해 장시간 줄을 서야 하는 형편이다.
다른 쇼핑몰과 식당 등은 모두 문을 닫아 도시 기능이 마비된 상태라고 현지 교민들은 전했다. 이에 따라 루손섬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 5만∼6만명 가운데 최대 1만명이 귀국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교민 귀국 지원을 위해 오는 19일까지 마닐라공항 또는 클락공항발 인천행 여객기를 대형 기종으로 바꾸고 증편 운항하기로 했지만, 전체 좌석은 5천석 미만으로 태부족이다.
한인회 관계자는 "최대 1만명이 귀국하려고 하는데 돌아가는 비행기표를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라며 "여기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몰라 교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것도 문제지만, 아직 드러나지 않은 확진자가 얼마나 될지 모르는 것이 교민들을 더 무섭게 한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어 "루손섬 이외에도 봉쇄령이 내려진 곳이 속출해 빨리 떠나고 싶어하는 교민이 많다"면서 "전세기 운항에 대비해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에 있는 카가얀데오로시에 있는 한 국제학교 영어 캠프에 남아 있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는 "현지 학교 유학생과 영어 캠프에 참가한 초중고교 학생 15명과 교사 2명이 서둘러 귀국하려고 하는데 마닐라로 가는 국내선 운항이 전면 중단돼 발이 완전히 묶였다"고 말했다.
그는 "필리핀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데, 현지 의료환경이 좋지 않다고 하니 너무 걱정된다"면서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또 현지 봉쇄가 장기화하면 강·절도 등 생계형 범죄가 기승을 부릴 가능성도 있어 한인회가 교민들에게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필리핀 당국이 루손섬 봉쇄 후 72시간(19일 자정까지)만 외국인의 출국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전격 철회해 교민 철수에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 분위기다.
당장 필리핀항공이 당국의 방침에 따라 오는 21일로 예정된 마닐라발 부산행 여객기 운항을 취소했다가 다시 정상적으로 운항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