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소유한 서울 서초구 서초동 '트라움하우스5차(사진)'가 2006년 이후 15년째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1위를 지켰다.

국토교통부가 18일 발표한 '2020년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을 보면 연립주택 트라움하우스5차는 전용 273.64㎡ 기준 공시예정가격 69억9200만원으로 1년 전 공시가보다 약 1억2800만원(1.8%) 올랐다.

2003년 준공한 트라움하우스5차는 3개동 18가구로 이뤄진 고급 연립주택으로, 2008년 이 회장이 매입해 화제가 됐다. 이 회장 외에도 재벌가 인사들이 다수 이 연립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이 연립주택은 2006년 공시가격 40억원을 돌파한 이후 2008년 50억원, 2016년 60억원을 넘어섰다.

전국에서 공시가격이 두 번째로 비싼 공동주택은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로 지난해에 이어 2위로 조사됐다. 이 아파트의 공시가격은 전용 244.783㎡ 기준 65억6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7.9% 뛰었다.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10위권엔 강남구 소재 공동주택이 6개로 가장 많았다. 3위에 오른 삼성동 '아이파크'의 공시가격은 전용 269.41㎡ 기준 50억4000만원에서 65억6000만원으로 30.1% 상승했다. 아이파크는 지난해 7위에서 올해 3위로 뛰어올랐다.

청담동 마크힐스이스트윙(전용 272.81㎡)과 마크힐스웨스트잉(273.81㎡)은 각각 64억7200만원 63억1200만원으로 최고 공시가격 4, 5위에 올랐다. 두 아파트의 공시가격은 지난해보다 각각 21.1%, 17.5% 뛰었다.

6·7위를 기록한 삼성동 상지리츠빌 카일룸과 도곡동 상지리츠빌 카일룸은 각각 62억7200만원, 62억4800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24%, 29.3% 상승했다.

서초구 반포 아크로리버파크는 공시예정가격 58억4000만원으로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크로리버파크의 공시가격은 전년 대비 30% 뛰었다.

부산 해운대 엘시티가 지방에서는 유일하게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공시 예정가는 54억3200만원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