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18일 정치권의 비례대표 위성 정당 움직임에 대해 "국민 표를 도둑질하는 그런 꼼수 정치에 정의당이 몸을 담을 수는 없다"면서 비례연합정당 참여 불가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심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거대 양당이 추진하는 비례 위성 정당은 국민들의 혹독한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심 대표는 앞서 1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을 참여를 두고 "21대 국회 구성을 앞두고 꼼수가 꼼수를 낳고 반칙을 반칙으로 합리화하는 것이 참담한 모습이 두렵다"며 "잘못 끼워진 단추가 얼마나 많은 오류를 낳았는지 우리 정치사가 보여준다"고 비판한 바 있다.

심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서도 "대한민국 국회에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원칙을 지켜가는 정당이 하나는 있어야 한다"며 "비례연합정당의 선택은 (선거제 개혁의) 대의에서 어긋나기 때문에 정의당은 달콤한 유혹임에도 불구하고 꼼수이고 반칙이기에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집권 여당으로서 국정운영의 안정성을 위해 과반(의석을 가져와야 한다는) 고뇌는 이해한다. 다만 방법이 틀렸다"며 "20년 넘게 (선거제 개혁을 위해) 애써온 역대 민주당 출신의 대통령들이 제안하고 추진해 온 취지를 사실상 무력화하는 것이기에 매우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또한 심 대표는 오는 4·15 총선에서 정의당의 승리 기준을 '교섭단체 달성'으로 제시하며 지지자들에게 전략적 판단을 해줄 것을 호소했다.

심 대표는 "민주당 지지자들도 정의당을 (비례대표로 선택)해주는 게 하반기 안정적인 국정운영에 필요하고, 촛불(세력이) 원하는 과감한 개혁을 위해서라고 필요하다는 판단을 할 것으로 믿는다"며 "다당제하에서 협력 정치를 통해 민생을 보살필 전략적 선택을 해준다면 정의당이 교섭단체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심 대표는 또 "여당 심판, 야당 심판도 아닌 국민의 삶을 누가 제대로 바꿀 것인가가 기준"이라며 "30년 소모적 대결의 정치로 날을 새는 양당 정치를 끝내야 한다. 정치 교체가 중심이 되는 선거가 되어 비례 정당 간 왜곡된 경쟁 구도를 밀쳐내고 민생을 중심으로 협력 정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원내 제1당의 지위를 어느 정당이 차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민주당을 꼽으며 "호남도 민주당이 절대다수가 될 것 같고, 수도권도 그럴 것이다. 수도권에서 민주당이 참패하지 않는다면 제1당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