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테크놀로지 '써모세이퍼'
겨드랑이에 붙여 3초마다 기록
일정 체온 넘으면 경고 보내
무선 프레젠터 기업인 초이스테크놀로지가 개발한 무선 모니터링 체온계 쎄모세이퍼가 대표적이다. 최순필 초이스테크놀로지 대표는 “코로나19 환자의 체온을 재려면 의료진이 전신을 가리는 레벨D 방호복을 입어야 한다”며 “이런 절차 없이 원격으로 체온을 측정하는 기기를 대학병원 등 의료시설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일선 병원에선 환자 체온을 두 시간에 한 번 잰다. 이때마다 의료진은 레벨D 방호복으로 ‘완전 무장’하고 병실에 들어간다. 생명과 직결되는 심박수, 산소포화도 등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기가 사용되지만 체온계는 아직 의료용 모니터링 기기가 상용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한 기기로 여러 차례 사용하는 기존 가정용 제품과 달리 일회용 제품을 개발했다”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가 있는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복합단지, 방역본부 등과 납품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초이스테크놀로지가 개발한 써모세이퍼는 실리콘 패치로 제작됐다. 환자 겨드랑이에 패치를 붙여놓으면 3초마다 체온 기록이 업데이트된다. 최대 15m 밖에서도 체온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최 대표는 “감염 방지를 위해 한 환자가 최대 사흘 사용하고 폐기하는 일회용으로 개발했다”며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환자 체온을 실시간 측정해 일정 체온이 넘으면 경고를 보내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환자 기록을 한꺼번에 관리할 수 있도록 기관용 모니터링 시스템도 개발했다. 의료진이 체온을 직접 입력할 필요 없이 자동으로 체온을 기록하는 시스템이다. 체온 경과를 그래프로 확인하거나 적정 온도 범위를 설정할 수도 있다.
가장 먼저 반응이 온 곳은 일선 대학병원이었다. 초이스테크놀로지는 이르면 다음주 서울 대형 대학병원 한 곳에 써모세이퍼를 공급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이달 말부터 양산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음압병동뿐 아니라 자가격리자 등 감염병 관련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