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가지수선물 시장이 야간거래(시간외 거래)에서 또 멈춰섰다. 이에 연동해 국내 코스피지수도 낙폭을 확대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시간외 거래에서 주요 주가지수선물이 가격제한폭인 5% 이상 급락해 현재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다. 서킷브레이커는 주가가 급등락하면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다. 거래 정지는 미국 주식 현물시장 정규 거래가 시작될 때까지 유지된다.

미 주가지수선물 시장의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지난 9일(현지시간)과 15일에 이어 또 일어났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어제 미국 증시가 올랐던 것은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미 중앙은행(Fed)의 경기부양책 기대감 때문이었다"며 "이를 투자자들이 다시 냉정하게 생각하니 이같은 정책의 시행은 단기 금융시장의 위험이 크다는 것으로 해석한 것 같다"고 말했다.

Fed는 기업어음(CP)을 매입해 기업들에 직접 돈을 쏴주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단기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숨통을 틔여주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CP매입기구(CPFF)를 설치키로 했다. CPFF가 설치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정 본부장은 "단기자금 운용의 대상은 금융사와 헤지펀드들인데, 이들은 결국 한국 증시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투자자"라며 "이들이 유동성을 확보해야 해 한국 등의 주식을 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들에 현금을 지급하겠다고 했는데, 지금 개인들이 소비를 안 하는 것은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코로나19가 무서워서"라며 "결국 코로나19가 잡혀야 증시 안정도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