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미 부통령이 당내 독주 체제를 굳혔다. 17일(현지시간) 3개 주에서 열린 대선후보 경선을 싹쓸이했다. 이번 승리로 당내 대선후보 2파전을 벌이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의 격차가 확 커졌다.

이날 미국 CNN에 따르면 바이든은 플로리다, 일리노이, 애리조나 등 3개 주에서 열린 경선 모두에서 샌더스를 크게 앞섰다. 플로리다에선 개표율 93% 기준 61.7%를 득표했다. 샌더스의 득표율은 22.9%에 그쳤다. 바이든은 일리노이와 애리조나에서도 10~20% 가량 격차로 샌더스 의원을 눌렀다.

이날 경선 결과로 바이든이 민주당 대선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경선에 배정된 대의원은 441명이다. 바이든이 승리를 확정할 경우 샌더스 의원과의 격차가 확 커진다. CNN에 따르면 이날 경선 직전까지 바이든 전 부통령이 확보한 대의원은 853명, 샌더스 의원은 700명이었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려면 전체 3979명의 선출직 대의원 중 최소 1991명을 확보해야 한다.

바이든은 이날까지 경선이 열린 27개 주 중 19곳에서 승기를 잡았다. 반면 샌더스는 초반 경선지 위주로 7곳에서 이겼다. 바이든은 초반 경선에서 잇달아 참패했지만 이후 중도 주자들이 경선을 중단하고 일부는 바이든 지지를 선언하면서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일엔 14개 주 경선 중 10곳에서 승리했다. 지난 10일엔 6개 주 중 5곳에서 이겼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결과로 샌더스가 재기할 기회는 거의 사라졌다”며 “이미 격차가 너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