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이날 5% 가까이 폭락한 유가증권시장에서 914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10거래일 연속 순매수다.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주식은 8조3837억원어치에 달한다. 지난달 기록한 역대 월간 최대 순매수 금액(4조8974억원)의 두 배에 육박한다.
개미들이 한푼 두푼 모은 자금은 대장주인 삼성전자에 집중되고 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 이후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 6조4427억원어치, 삼성전자 우선주 1조339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25.61% 하락했지만 개인들의 일평균 순매수액은 △1월 638억원 △2월 800억원 △3월 2909억원 등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한국 증시의 반등 과정에서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반도체주가 시장보다 뛰어난 수익률을 올린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본시장 발달로 개인투자자들이 하락장에서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는 분석도 있다. 한 개인투자자는 인터넷 주식게시판에 글을 올려 “개인투자자들이 다양한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활용해 급락장에서 주식 비중을 확대하면서도 위험을 헤지할 수 있는 수단이 늘었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는 장중 코스피지수 낙폭이 컸던 지난 16일과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KODEX200선물인버스2X ETF’를 각각 874억원, 68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